조합원 2000여 명 동참…대체급식 제공·돌봄교실 합반 계획

도내 학교 돌봄전담사나 급식조리사 등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하자 경남도교육청은 학교별 돌봄교실을 합반 운영하는 등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20일 조합원 약 200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19일 밝혔다. 도내에는 교육공무직 약 1만 3000명이 일하고 있어 15%가량이 참여하는 셈이다.

앞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전년 대비 기본급 9% 인상을 핵심 요구사항으로 내세웠으나 교육 당국은 1.12% 인상안을 주장했다. 학비연대와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 14일 파업 전 마지막 2021년 집단임금교섭을 벌였으나 조정이 결렬되자 파업이 확정됐다.

경남지부는 20일 낮 12시 30분 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오후 2시 창원광장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사운영 차질을 막고자 대책을 마련했다. 급식은 식단을 축소한 간편식 또는 빵과 우유 등 유통기한이 표시된 포장제품을 대체급식으로 제공하거나 가정 도시락을 지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특수교육과 관련해 특수학교는 교내 인력을 지원해 학급을 통합 운영하고, 일반학교는 특수교육을 완전히 통합해 운영하기로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선다. 창원지역 맘카페 회원은 "급식을 빵으로 대체한다는데 그거만 먹고 아이들이 배고픔을 참을 수 있을는지"라며 하루 집에 데리고 있어야 할지 고민이라고 적었다. 양산지역 맘카페 회원은 "파업하면 아이들 밥부터 문제이니 참 저도 노동자라 이해는 하지만 아이 둔 부모로서 마음이 상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비노조에 급식 종사자 비율이 높아 전체 학교의 20~30%가량이 파업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부 음식은 식중독 등 위생이 우려돼 불가피하게 빵과 우유 등 포장제품을 대체급식으로 제공하기로 했고, 가정 도시락도 변질 우려가 있는 반찬은 싸주지 말라고 안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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