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능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논술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는 수능 전후로 대학별 논술고사가 시작되는데 준비기간이 짧아 마음이 바쁘다. 논술 실력은 하루아침에 크게 늘지 않는다. 짧은 기간에 글의 형식은 익힐지 모르지만 정작 써야 할 내용은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출제된 내용이 길고 어려운 논제의 경우 시작부터 숨이 막히고 머리가 아프다.

신문 읽기를 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실제 논술에서 출제된 주제가 신문지상에서 기사화된 내용과 연관된 경우가 많다. 신문에서 한번 접했거나 유사한 주제를 만나게 되면 당황하지 않고 자신감을 가지고 풀어나갈 수 있다. 이는 사전학습 효과를 톡톡히 보는 경우이다. 빌 게이츠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한두 시간 독서하고 출근하며 주말이면 모아 둔 신문을 탐독한다고 한다

신문에서는 다양한 형태 글을 볼 수 있다. 사설은 글쓴이 주장이나 의견을 써내는 논설을 말하며, 칼럼은 시사, 사회, 풍속, 문화 등을 짧게 평하는 기사이다. 시평은 그때그때 일어난 시사에 관한 평론을 말한다. 특히 신문 사설은 논술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기사내용에 따라 다양하게 읽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고등학생이라면 글의 목적이나 주제에 따라 읽어야 함을 배웠을 것이다. 기사 내용에 따라 사실적으로 읽을 것인지, 비판적으로 읽을 것인지 혹은 공감하며 읽을 것인지 등을 정해야 한다. 시평을 써보는 것은 사고의 폭을 깊고, 넓게 한다. 신문 속의 다양한 종류의 글을 올바른 읽기 방법을 통해 읽은 후, 읽은 내용을 정리하고 자신의 의견을 덧붙이는 시평 작업이 중요하다. 시평은 시사적인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슈를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렵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시평 쓰기 활동을 통해 특정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아울러 다양한 입장에서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보아야 한다는 점에서 폭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고, 공감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논술시험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다.

신문을 읽기 위해 별도 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면 틈새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쉬는 시간을 이용하거나 식사시간이나 통학차 안에서도 볼 수 있다. 수험생이 바쁘다면 부모가 사설이나 주요 기사를 스크랩해 도와줄 수도 있다. 주요 주제는 중얼거리거나 소리를 내어 읽으면 더 효과적이다. 지금이라도 신문읽기를 꾸준히 한다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요즘 아파트 현관 앞에서 신문을 많이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논술을 준비하는 데 신문읽기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종이신문은 단순한 종이가 아니다. 훌륭한 논술대비용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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