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창원시, 우선협상대상 선정
빠르면 12월 실시협약 전망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마산해양신도시 민간복합개발시행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창원시는 5차 공모에서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3개사를 놓고 지난 1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심의위원회를 열었다. 선정심의위는 이 중 공모지침서를 위반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2개사를 심의 대상에서 제외하고, 사업 신청 무효 처리를 했다.

심의 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단독 심의 때 적용하는 기본점수 800점 이상을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에는 이번 5차 공모 때 사업참가의향서를 낸 디에스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시는 사업계획서를 평가분야·배점기준에 따라 평가했다. 건축계획·디자인 우수성, 신재생 에너지 활용·사용계획, 상징물(랜드마크) 경관계획, 국제적 관광 명소화 추진전략, 자금관리·운용계획, 개발수익 공공 기여 계획 등이 주요 평가 요소였다. 정량평가로 종합건설업자 시공능력평가액, 지역건설업체 참여도, 지역활성화 도입시설 여부도 살폈다. 주거시설 도입 부문에서 가구수(0~1000가구 이상)에 따라 총 100점의 감점 기준을 적용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마산해양신도시 발단이 된 가포신항 건설을 했다. 1997년 정부는 '마산항을 대체할 가포신항 개발'을 뼈대로 한 '마산항 광역개발 계획'을 추진했다. 가포신항은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588억여 원을 투자하고 차입자본 1373억 원, 국고지원 1131억 원 등 3092억 원을 들여 2013년 6월 준공됐다. 가포신항 개발 때 2만 t급 선박이 운항할 수 있도록 항로(4.5㎞)를 깊게 파내는 과정에서 생긴 준설토를 메워 만들어진 게 마산해양신도시다. 마산해양신도시 개발을 두고 옛 마산시는 마산해양신도시㈜ 법인을 설립했다. 여기에는 현대산업개발이 민간투자자 겸 시공사로 참여해 지분 29.5%를 가졌다. 당시 마산시는 현대산업개발에 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을 맡기며 사업비를 터 조성 후 아파트를 분양해 충당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후 '마산해양신도시를 아파트로 채우면 마산 도심에 공동화 현상이 초래된다'는 지적에 따라 전체에 아파트를 짓는 계획은 백지화됐다.

표류하던 사업은 2015년 창원시가 '마산해양신도시 개발 공모지침'을 발표하고 지난해 '공공개발 70%, 민간개발 30%로 하겠다'는 큰 방향을 제시하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창원시는 곧 마산해양신도시 전체면적 64만 2167㎡ 가운데 68%(43만 9048㎡)를 공공 개발하고 나머지 32%(20만 3119㎡)를 민간자본 유치구역으로 정해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했다. 2015년부터 올해 초까지 민간사업자 공모를 네 차례 했지만 연거푸 실패했다. 직전 4차 공모에는 현대산업개발도 사업 참가 의향서를 냈었다. 시는 4차 공모 내용을 보완해 5월 31일 5차 공모를 냈다.

김성호 창원시 해양항만수산국장은 "마산해양신도시 조성사업은 지역민 관심도가 높고 파급력이 매우 큰 사업"이라며 "시정방향인 구도심과 조화·상생, 미래혁신 성장, 문화·관광·스마트기술 기반 국제적인 감성 도시로 조성할 수 있도록 우선협상대상자와 적극적인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창원시와 협상을 거쳐 실시협약을 하고 민간통합개발시행자 자격을 얻는다.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실시협약은 12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실시협약 이후 창원시는 민간사업자가 제시한 여러 아이디어를 종합해 마산해양신도시 개발계획·실시계획에 반영한다. 이어 민간복합개발시행자는 민간자본유치구역 토지를 공급받아 사업을 추진하고 시는 공공구역에서 중·장기 사업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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