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21개 신축 집중경남엔 미술관 1개만 추가

2000년대 이후 수도권 소재 신축 국립 박물관은 13곳에 이르지만, 경남에는 새로 지은 국립 박물관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경기지역 신축 미술관은 2017년 기준 8곳에 달했으나 경남은 1곳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30일 최형두(국민의힘·창원 마산합포) 국회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전국 국립 박물관 50곳 중 2000년대 들어 새로 지어진 박물관은 25곳이다. 그중 서울(9곳)과 경기(5곳) 지역에 새로 지어진 국립 박물관은 13곳으로, 전체 52%에 해당하는 박물관이 수도권에 세워진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기준 서울 소재 국립 박물관은 14곳, 경기 소재 박물관은 5곳이다.

시도별 국립 박물관 현황을 보면 같은 기간 강원·충남·전북은 3곳, 전남·경북·제주는 1곳 늘어난 반면 경남은 한 곳도 국립 박물관이 새로 세워지지 않았다. 전국 지자체 중 2000년대에 들어 국립 박물관이 신설되지 않은 지자체는 경남과 대구, 충북이 유일하다. 경남에 있는 국립 박물관은 국립김해박물관(1998년 건립), 국립진주박물관(1984년 건립), 해군사관학교박물관(1976년 건립) 등 3곳뿐이다.

미술관 현황을 시도별로 들여다보면 2017년 기준 미술관이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52곳)와 서울(39곳)이었다. 인천지역 미술관까지 포함하면 수도권 소재 미술관은 95곳으로 늘어난다. 2017~2020년 사이 경기 7곳, 서울 1곳, 인천 1곳씩 미술관이 추가로 수도권에 들어서는 동안 경남·부산·울산은 2017년 총 15곳에서 2020년 총 18곳으로 3곳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울산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새로 생긴 미술관이 없었으며, 경남은 1곳에 불과했다.

최형두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미술관 서울 건립을 발표하면서 별도로 지역 문화 활성화 지원강화를 확언했지만, 실질적인 대안은 없는 상태"라며 "국정감사와 예산심사과정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문체부 및 재정 당국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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