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가속화 시대의 위기감을 극대화로 고조시키는 이런저런 말들 가운데 대표적인 표현을 들라 하면 아마 '인구절벽'이 첫손에 꼽히지 싶습니다. 그 인구절벽과 전투라도 벌이겠다는 듯한 어감이 들게 하는 말도 있습니다. '저출산 극복'이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창원시가 올 7월 27일 개최한 '창원시 인구정책 시민토론회'에서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그 '저출산 극복' 용어의 어폐를 이렇게 따끔히 지적해 주어 흔연(欣然)했습니다. <'저출산 극복'이라는 용어도 사라져야 한다. 아이를 낳지 않게 하는 사회적 구조를 극복해야 한다.> 옳은 촌철살인입니다.

그보다 더 아연해지는 이런 악감적 말도 있었습니다. '저출산·결혼 기피 현상 극복'! 특히 여성들 입에 널리 회자됐을 '사유리의 비혼 출산'에 호기심 이상의 초관심을 보였을 쪽에서야 헐, 뭐 극복? 그럼 우린 적? 했을 법도 합니다.

 

극복(克服)의 '극' 그 자체가

'이기다'란 뜻이 아니던가

거기에 '服=좇다'가 붙어

'항복' 뜻하니 '거시기' 하네

그 누가

누굴 극복한다는 것?

귀띔하네 '저출산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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