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남도의회 임시회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김일수(국민의힘·거창2) 의원이 폐교 활용방안을 경남도교육감에게 질문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경남도 폐교가 전국과 비교해 많은 숫자로 관리가 미흡한 부분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폐교 안전 문제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지역 주민에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전남도교육청 사례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미활용 폐교 문제가 불거지자 올해 5월부터 7월까지 8차례에 걸쳐 '폐교의 재발견' 기획 기사를 썼다. 지역공동체가 함께 세운 학교가 인구 감소 등으로 문을 닫았지만, 새롭게 지역민을 위한 공간으로 잘 활용하는 사례를 발굴하고자 했다. 마산·김해 지혜의 바다, 합천군 가야산독서당 정글북, 뮤지엄 남해 등 경남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두루 살폈다. 전북 고창 책마을해리, 부산 감만창의문화촌·놀이마루, 제주 예술곶 산양·갤러리 두모악, 경기 파주 별난독서문화체험장, 대전 해맑음센터 등이다. 특히 경남에는 없는 폐교 활용 사례 중 우리 지역에도 생겼으면 하는 공간을 눈여겨봤다. 부산 놀이마루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관련 분야 예술인이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진로탐색도 할 수 있게 했다. 매년 초 학교에서 신청하는 연간 온라인 예약이 2~3분 만에 종료될 정도로 인기가 높고, 만족도도 높았다. 대전 해맑음센터는 전국에서 유일한 학교폭력 피해 학생을 위한 기숙형 치유센터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을 마주하기 어려워 오히려 학업을 중단하게 되자, 이를 막고자 치유와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2013년에 생겼다. 그런데 여전히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한 공간이다.

경남 학생도 이곳까지 찾아가고 있다. 공교육 기관이 아니라면 조성하기 어려운 이런 공간이 우리 지역 폐교에도 생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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