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아바·올리브 농가도 있어

망고·오렌지·바나나 '아열대 작물' 농가가 늘고 있다. 기후변화에 발맞춰 소득작물을 바꾼 결과다. 아열대 기후가 북상하면서 재배 적지와 재배 수량, 병해충 변화 등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하여 각 지방정부와 지역별 농업기술원은 아열대 과수와 난지 적응 과수 재배를 위한 연구와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지정한 경남 지역특화작목은 '애플망고'다. 2021년 현재 경남에 애플망고 농가는 21곳이 있으며, 전국에는 181곳이 있다. 애플망고는 수입 망고에 비해 품질 경쟁력이 높은 장점이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 과수담당 최성태 팀장은 "수입 망고는 현지에서 미숙과를 수확해 검역을 위해 증열 처리를 하므로 풍미가 낮다"며 "국산 망고가 맛좋은 풍미가 있어 가격대도 높고 선물용으로 인기가 있다"고 밝혔다.

▲ 경남에 애플망고, 오렌지,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창원지역 농가에서 키우는 애플망고. /창원시

하지만 아열대 과수 재배에 뛰어드는 일이 농민 처지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6월 경남농원기술원이 발표한 '기후변화 대응 신소득작물 육성·발전 방안'을 살펴보면 잘 나온다. 초기 시설 투자비 부담이 크고 성과기 즉, 수확 가능한 생장 조건을 갖추려면 최소 2년 최대 4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고급 소비시장이 제한되어 있어 안정적 판로와 가격 형성에도 어려움이 있다.

경남농업기술원 최 팀장은 "고추·상추·깻잎 채소류처럼 해마다 혹은 1년에 2번도 수확이 가능한 작물이 있는 반면 과실류는 초기에 긴 기다림이 필요한 작목"이라며 "기존 토마토·파프리카·수박 등 재배 시설을 갖춘 농가에서 하우스 1∼2개 동씩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내 아열대 과수 재배 농가는 애플망고(21곳)가 가장 많고 지역으로 보면 김해·함안·통영·창원 등이다. 다음으로 패션프루트 농가 13곳(고성·하동·김해·진주), 파파야 13곳(진주·밀양·김해·창원), 바나나 5곳(진주·산청·합천·하동) 순이며, 구아바와 올리브 재배 농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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