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고 100㎜ 강한 비
주택·도로·차량·농작물 침수
일부 산사태로 차로 차단도
배수 등 피해현장 복구 구슬땀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24일 경남 곳곳이 물에 잠기고 흙모래가 쏟아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빗길 운전을 하던 1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통영에서는 주택 2동이 물에 잠겨 이재민 10명이 발생했다.

◇오토바이 운전자 1명 다쳐 = 지난 23일 밤 고성 해안에 상륙한 '오마이스'는 경남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 상당으로 많은 비를 뿌리며 경남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나아갔다. 이날 0시부터 24일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사천 삼천포 232.5㎜, 양산 상북 194.5㎜, 거제 장목 193.5㎜, 산청 지리산 190.0㎜ 등을 기록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 국도 77호선, 거제시 덕포 나들목과 장목면 외포리 국지도 58호선, 통영시 국도 69호선 등 도로 곳곳에서 경사면이 일부 무너지거나 흙모래가 쏟아졌다. 고성군 상리면에서는 산사태가 일어나 지방도 1016호선 1개 차로가 차단되기도 했다. 통영시 한 빌라 진입도로 축대도 무너지면서 토사 제거 작업이 진행됐다.

24일 오전까지 농작물 피해 규모는 28.6㏊(벼 16.5㏊·시설채소 9㏊·밭작물 3㏊·과수 0.1㏊)로 집계됐다. 김해에서는 논과 상추·고추·대파 등 시설채소와 콩·가지 등 밭작물이 물에 잠겼으며, 의령에서도 벼가 바람에 쓰러지고 배가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있었다.

▲ 밤새 계속된 폭우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주택가 인근 산이 무너지면서 도로가 토사로 뒤덮였다.24일 창원시 관계자들과 석전동 주민이 승용차 위에 있는 토사를 치우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
▲ 밤새 계속된 폭우로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 주택가 인근 산이 무너지면서 도로가 토사로 뒤덮였다. 24일 창원시 관계자들과 석전동 주민이 승용차 위에 있는 토사를 치우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

태풍 세력이 잠잠해진 24일 낮에도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며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30분께 거제시 장평동에서 오토바이 운전을 하던 40대가 쓰러진 간판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어깨와 무릎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이날 0시 20분께 고성 대가면 갈천리 한 단독주택에서는 침수로 주민 2명과 반려견 2마리가 구조됐으며, 0시 42분 창원 마산회원구 내서읍 호계리에서 차량이 물에 잠겨 1명이 구조됐다.

단시간 집중된 폭우에 침수·통제 구간이 늘어나자 대리기사 이동을 돕는 합류차량도 운행이 중지됐다. 이날 오전 1시께 창원 내서읍에서 의창구 중동까지 손님을 태우고 온 한 대리기사는 택시 등 귀가 수단이 없어 애를 먹었다고 토로했다.

◇잇단 응급복구 = 지난 23일 밤 11시 10분께 남해공용터미널 지하주차장에도 빗물이 흘러들어와 모래주머니를 쌓는 등 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고성군 영오면 성곡리 금산마을 주택과 김해시 내외동 일대 건물, 통영시 가죽고랑길 주택 등도 물에 잠겨 배수 작업이 진행됐다. 사천시 서동 유람선길에서도 가게와 도로 등이 침수되고 배수관 역류 현상이 일어나 복구 작업이 잇따랐다.

밤사이 창원 의창구 팔룡동 창원대로 사화사거리와 팔룡제1지하차도, 마산합포구 월영동 마산서중 앞 도로 등이 물에 잠겼으며, 의창구 북면 지개리 굴현터널 인근, 마산회원구 석전동 주택지 등에는 흙모래가 쏟아져 내렸다.

24일 0시 35분 창원 성산구 상남동 한 아파트 지하가 물에 잠겨 10t가량 물을 빼냈으며, 오전 1시 27분 창원 진해구 남문동 남문프라자 지하도 물에 잠겨 10t가량 물을 빼냈다.

경남소방본부는 태풍 상륙 전부터 24일 오전 9시까지 197건(인명구조 4건·주택 침수와 낙석 등 안전조치 129건·배수지원 64건) 소방활동을 벌였다.

지역별로는 통영 43건, 김해 28건, 사천 25건, 거제 22건, 양산 21건, 고성 10건, 남해 3건, 함안 3건, 진주 2건, 밀양 2건, 창녕 1건 등이다. 창원소방본부는 구조 1건, 배수 지원 25건, 안전 조치 9건을 처리했다.

또 경남소방본부는 24일 오전부터 오후 3시까지 배수 지원 28건과 안전조치(주택 침수와 토사·낙석 예방, 도로 통행, 간판 정비 등) 68건을 추가로 진행했다.

경남경찰청은 태풍과 관련한 112신고가 밤사이 123건이 들어왔다고 전했다. 통영과 사천에서는 차량이 물에 잠겨 4차례 견인 조치됐다. 창원·마산·진해지역에서는 신호등 고장 신고 31건이 들어왔다.

도내 8개 학교는 태풍 영향으로 등교시간을 30분에서 1시간가량 조정하기도 했으며, 거제 외간초교에서는 밤사이 체육관 지붕이 파손되는 피해가 있었다.

▲ 24일 오전 7시 50분 공무원들과 119대원, 봉사단체 회원들이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로 물에 잠겼던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서중학교 앞 도로와 경남대학교 앞 월영광장 인근 거리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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