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르신 9명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생활하는 소규모 요양원인 노인복지센터와 18명 어르신이 행복한 노후를 꿈꾸며 건강한 삶을 위해 이용하는 노인주야간보호센터를 2018년 8월부터 운영하는 대표입니다. 센터 설립을 위해 시설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며, 어르신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 내·외부 설계와 정비를 진행하였으나 에어컨은 기존 설치된 곳에 두고 공사를 진행하다 보니 먼지 등이 유입돼 청소를 하지 않고서는 사용할 수 없을 것만 같았습니다.

에어컨 청소를 위해 여러 업체에 문의하였지만, 중고제품 파손의 우려가 있었는지 이전 설치는 가능해도 청소는 어렵다는 답변만 듣게 되었습니다. 면역력 약한 어르신이 이용하는 시설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운영자로서 난처한 상황이었습니다.

직원과 주변에 이 같은 상황을 전하고 도움을 요청해 에어컨 청소를 했지만, 전문 기술이 없다 보니 기본 청소 외에는 쌓인 먼지가 말끔히 제거되거나 에어컨을 안전하게 사용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여건상 새 에어컨을 구입할 수도 없어 2019년, 2020년 두 해 여름을 선풍기로 버텨야 하는 상황에 시설을 이용하는 어르신께는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돌봄노동자지원센터의 '냉난방기 무료 청소 지원 사업' 안내를 받고 간절한 마음으로 신청을 했습니다. 드디어 저희 기관이 선정돼 에어컨 청소를 하는 날, 작업자 8명이 에어컨 9대를 말끔히 분해, 꼼꼼히 전기 배선을 점검하고 부품 하나하나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깨끗이 씻어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정도의 찜통더위 속에서도 정성을 다해 작업하시는 작업자 얼굴에는 오히려 미소 가득함을 보게 됐습니다. 이들은 '신중년 일자리 사업' 참여자로 기술직에 종사하셨던 분들이 퇴직 후 지역사회 봉사와 사회서비스 제공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퇴직 후 삶을 지역사회를 위해 활동하시는 모습에 존경의 마음도 가지게 됐습니다.

덕분에 저희 해찬솔노인복지센터와 주야간보호센터 어르신들은 무더운 날씨에도 시원한 환경 속에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됐습니다. 경남고용복지센터와 경상남도 중부권 돌봄노동자지원센터, 특히 무더위 속에서 성심을 다해 작업을 해주신 작업자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사업이 확대돼 저희와 같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많은 분께 이 온정이 전해질 수 있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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