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국회서 토론회
보 제거-통합물관리 병합 주문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해"

국회에서 녹조로 뒤덮인 낙동강을 되살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18일 오후 환경운동연합이 양이원영·이수진 국회의원실과 함께 '낙동강 재자연화 방안 마련' 국회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온라인 회의 서비스 '줌'으로 진행됐다. 이날 '통합 물관리 방안에 대한 비판적 고찰'과 '문재인 정부의 재자연화 및 보 처리방안 제언'을 주제로 발제가 이어졌다.

이현정 녹색정치LAP연구소장은 "낙동강 수질 개선의 핵심은 녹조"라며 "4대 강에 설치된 보를 제거해서 물의 흐름을 회복하는 일이 먼저"라고 말했다. 보를 제거하면 수문이 개방되고, 물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송미영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정부에서 장기적으로 낙동강 수질 예측을 하고, 보를 개방했을 때에 물의 흐름이나 체류 시간 변화를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며 "이를 토대로 필요한 조치를 기존 통합물관리 방안과 병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18일 오전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가 대구 강정고령보 선착장에서 낙동강 재자연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 18일 오전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 환경단체가 대구 강정고령보 선착장에서 낙동강 재자연화 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기존 통합물관리 방안으로 꼽히는 낙동강 취수장과 초고도정수처리 등의 대안과 함께 4대 강 보의 개방이 고려돼야 자연성 회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은 합천보 상류 이노정과 칠곡보에 낀 녹조 사진을 공개하는 등 현장의 심각성을 전달했다. 또 4대 강 사업 전후로 녹조가 발생하고, 강물이 4∼5급수까지 악화된 상황을 짚었다.

임 위원장은 "낙동강 재자연화는 문재인 정부 국정 과제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임기가 얼마 안 남았다고 하지만 약속을 지킬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재자연화 방안을 촉구했다. 환경단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낙동강 본류 취수원을 옮기겠다고 밝힌 것이 4대 강을 회복하는 본질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라 보고, 수질 개선을 위해 보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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