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곳곳 피해자 기림일 행사
온라인 추모제·기억행동 등
"인권 유린 없도록 힘 모아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은 경남에서도 추모 행사가 열렸다. 1991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 김학순 씨가 최초로 피해 사실을 증언한 이후 정부가 이날을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로 지정해 추모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이날을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로 결의한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021년 고 김학순 공개 증언 30주년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지난 14일 온라인으로 추모문화제 영상을 송출했다. 시민모임은 전쟁으로 고통받은 여성들의 비극적인 역사를 되짚고, 일본 정부에 사과를 촉구하고자 추모문화제를 마련했다.

이경희 시민모임 대표는 "이 땅에 다시는 지긋지긋한 전쟁이 아닌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뜻"이라며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이 땅의 여성 인권 유린을 위해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 대표가 14일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br /><br />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
▲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 대표가 14일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 시민모임

허성무 창원시장은 "우리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릴 수 있는 건 김학순 할머니의 첫 증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할머니는 '내가 살아 있는 증거'라는 말씀으로 오랜 침묵의 벽을 깼기 때문에 우리가 세상의 진실과 마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열네 살 나이에 고향을 떠나 일본군 위안부로 고초를 겪어야 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1인 시극 <열네 살 무자>가 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다. 노래와 몸짓 공연에 이어 김학순 할머니의 마지막 인터뷰 영상도 상영됐다.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공동대표 강문순·서도성)도 지난 14일 세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기억행동을 진행했다.

사업회는 앞서 대면집회 기림행동을 기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실행됨에 따라 비대면 활동으로 9일부터 14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손글씨 기억행동을 펼쳤다. 기림일 전날인 13일에는 진주교육지원청 내 평화기림상 앞에서 헌화식과 기림상 정비 활동을 했다. 사업회는 누구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도록 14일 당일 평화기림상 옆에 헌화 장미를 준비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