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하며 구명조끼 착용법 등 배워
채식·빈그릇 운동·쓰레기 줍기
코로나 의료진에 응원 메시지
직접 만든 다육식물 화분 선물

서 있기만 해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날씨입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마스크와 한 몸이 되어 운동장을 누비는 학생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입니다.

언제쯤 아이들이 답답한 마스크를 벗고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뛰어놀 수 있을까요? 그런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아이들이 7월 한 달 어떤 활동을 했는지 돌아봤습니다.

◇여름학교 문 활짝 = 코로나 시국이지만 학교들은 저마다 여름나기 중이다.

올해 네 번째를 맞은 하동 양보초교 여름학교 주제는 '한여름의 꿈'이다. 지난 19일부터 3일간 별명 짓기, 지휘자와의 만남, UCC 만들기 등 활동과 함께 운동장에 마련한 '양보 물놀이장'에서 더위를 씻어냈다.

▲ 지난 13일 함양 위림초교 학생들이 여름맞이 물놀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br /><br />  /함양 위림초교
▲ 지난 13일 함양 위림초교 학생들이 여름맞이 물놀이 체험학습을 하고 있다.
/함양 위림초교

남해 삼동초교는 지난 5일부터 한 주 동안 여름계절학교 주간을 운영했다. '바다 쓰레기 치우기 봉사활동', '여름 글자 디자인', '여름 부채 만들기' 등 학년별 수준에 맞춘 활동으로 인간과 환경에 대한 이해,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창의적인 가치관 형성의 기회를 얻었다.

함양 위림초교도 지난 13일 학생들 더위를 날려주고자 여름맞이 물놀이 체험학습을 열고, 물놀이 체험 전 올바른 구명조끼 착용법 등 여름철 안전교육도 함께했다.

산청 금서초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상향으로 학교 안에서 체험학습을 진행하기 어렵자 교내에 물놀이장을 빌려와 여름 체험학습을 벌였다.

◇구슬땀 반짝 = 아이들이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내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32회 전국초등남녀양궁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진주 봉원초교 양궁부가 20m 금메달, 개인종합 은메달, 단체전(경남 연합팀) 은메달, 30m 동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같은 대회에서 창녕초교 양궁영재반 남초부가 개인 20m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받았다. 진주 촉석초교 양궁부도 대회에 참여해 단체전 은메달에 힘을 보탰다.

거제 계룡초교 6학년 용장급(55kg 이하) 김대원 학생은 지난 15~16일 전북 정읍에서 열린 제58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동 양보초교 해양소년단은 제15회 전국카누·드래곤보트대회에 참가해 드래곤보트 초등 오픈에서 1·3위, 여자부 4위, 카약 초등 오픈에서 2위, 여자부 1·4위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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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제15회 전국 카누·드래곤보트대회에 참가한 하동 양보초교 해양소년단. /양보초교

지난 19일 열린 2021 경남장애학생 e페스티벌에서는 함양 마천초교 6학년 학생이 '클래시로얄 부문' 최우수(1위)상을, 하동 적량초교 4학년 학생 2명이 '모두의 마블' 부문 최우수(1위)상을 받았다.

◇사랑 꽃핀 퇴임식 = 창원 진해남산초교 김정옥 교장 퇴임식은 학생들 꽃과 편지로 가득했다.

김정옥 교장은 2019년 3월 부임한 후 매일 아침 등굣길에서 학생들을 밝게 맞이했다. 그런 김 교장과 마지막을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던 학생들은 지난 27일 직접 준비한 퇴임식을 선물했다.

지난 27일 창원 진해남산초교 김정옥 교장 퇴임식. /진해남산초교

이날 학생들은 체육관에 '사랑하여 마음에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펼침막을 걸고 동영상 시청 부스, 6개 영역 탐구 부스, 포토존을 마련해 김 교장의 40년 교사 인생을 함께 더듬어봤다.

이날 참여한 4학년 홍서우 학생은 "덕분에 교장 선생님을 조금이나마 알게 됐다"며 "40여 년 동안 많은 제자를 길러내신 교장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6학년 김연아 학생은 "아침마다 교장 선생님과 반갑게 인사하는 등굣길이 너무나 좋았고 교장 선생님을 뵐 때마다 마음에 꽃이 피는 것 같았다"면서 "교장 선생님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고자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다짐했다.

◇지구 살리기도 열심 = 코로나19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아이들은 지구를 살리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통영 인평초교 아이스스로(AISSRO) 학생자치회는 지난 20일부터 3일간 채식 급식으로 기후위기와 미래 먹을거리를 배우는 '지구를 살리는 행복 급식' 활동을 했다.

창원 상남초교 3학년 생물다양성 연구 동아리 '토월천 드리머'는 지난 21일과 22일 토월천에 사는 동식물을 조사하고 쓰레기 수거·환경 보호 캠페인을 했다.

▲ 지난 14일 창원 양곡초교 학생들과 교직원이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br /><br />  /창원 양곡초교
▲ 지난 14일 창원 양곡초교 학생들과 교직원이 환경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창원 양곡초교

지난 14일 창원 양곡초교 교직원과 전교 어린이회, 5~6학년 학급봉사위원들은 걸으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 실천 활동인 '쓰담 달리기(plogging)'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급식 음식물 쓰레기가 늘자 양산 천성초교에서는 지난 5월부터 2주간 '빈 그릇 운동 캠페인'을 벌였다.

통영 벽방초교 늘벗도서관에서는 지난 14일 말레이시아 SK-AIR MERAH학교와 1학기 마지막 국제교육교류가 열렸다. 이날 두 학교는 주제토의로 '각 나라 전통의상 소개·전통의상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새활용)하기', '각 나라 전통 음식 소개·잔반ZERO 캠페인 하기' 등 문화와 환경문제를 다뤘다.

◇수확의 계절 생태체험 = 봄에 심은 채소가 어느덧 무성하게 자라 학생들이 수확하는 활동을 벌였다.

하동 적량초교 4학년 학생들은 지난 2일 텃밭에서 감자, 비트, 당근을 수확해 적량 식구들과 나눴다. 학생들은 씨앗을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경험을 통해 계절 변화를 체험하고 자연을 향한 고마움을 느꼈다.

함양 병곡초교 텃밭동아리 풀뿌리 학생들은 지난 16일 학교 텃밭에서 수박, 오이, 호박 등 농산물을 수확했다. 학생들은 텃밭 동아리 활동으로 조상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 모습을 배우며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 지난 16일 함양 병곡초교 텃밭동아리 풀뿌리 학생들이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br /><br />  /함양 병곡초교
▲ 지난 16일 함양 병곡초교 텃밭동아리 풀뿌리 학생들이 농산물을 수확하고 있다. /함양 병곡초교

하동 옥종초교 역시 3~4학년을 대상으로 학교 텃밭에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고 수확물을 활용한 요리 실습 교육을 하는 등 텃밭을 활용한 식생활 교육을 했다.

의령 지정초교는 지난 13일 '환경동아리 옥수수 수확 체험'을 했다. 학생들은 이번 활동으로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동시에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었다.

◇덕분입니다 응원 = 김해 대중초교 학생들이 다육식물을 만들어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했다.

대중초교는 지난 23일 김해시보건소에 코로나19 의료진을 응원하고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다육식물과 응원 문구를 담은 물품을 전달했다.

앞서 학생들은 30도를 웃도는 후텁지근한 날씨에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땀을 흘리며 검체를 채취하는 영상을 시청했다. 이후 학생자치회는 회의를 통해 지친 의료진에게 정서적 치유 시간을 제공하고 힘든 시기를 함께 잘 견디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은 다육식물을 전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학생들은 각자 다육식물을 예쁜 화분에 정성스럽게 옮겨심고 흙을 덮어 완성한 후 의료진에게 보내는 응원 글을 적어 화분에 매달았다. 6학년 참가 학생은 "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진이 이렇게 고생하시는지 몰랐다"며 "준비한 응원 물품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해 대중초교 학생들이 코로나19 의료진에게 선물하려고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고 있다. /김해대중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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