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연말 거취 결정
자천타천 후보군만 14명 거론
보수 진영서는 단일화 논의도

내년 6월에 치러질 18대 경남도교육감 선거를 1년 앞두고,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자들이 10여 명이다. 최근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에 맞설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 교육감, 3선 도전 가능성 = 박 교육감은 2018년 6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 3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지만, 지금은 3선 출마 가능성을 내보이고 있다.

그는 2018년 6월 14일 주민 직선으로 첫 재선에 성공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4년 동안 아이들을 위해 충심으로 봉사하고 그 뒤로는 정치 근처에도 안 가겠다"라고 선언했다.

하지만, 재선 임기 만료를 1년 앞두고 이를 번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24일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박 교육감은 "제가 추구하는 가치 실현을 위해 한 번 더 (교육감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더는 역할이나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주저 없이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그것이 판단되는 일정한 시점에 도민에게 입장을 말하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5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미래교육지원플랫폼 '아이톡톡' 사업은 최소 3년 정도 걸려야 유의미한 데이터가 추출되는데, 이 사업만은 제대로 성과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올해 1년 '아이톡톡' 사업 진행 과정을 지켜보면서 연말 정도에 (3선 도전 여부를)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일찌감치 보수 단일화 시동 = 보수 진영에서는 후보 단일화 시동도 켜고 있다. 자천 타천으로 교육감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이들이 10여 명에 이르다 보니, 현직에 대적할 만한 후보를 압축해 당선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함에서다.

박 교육감은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단일화 시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충분한 자격이 되시는 분들께서 현직 교육감을 이기기 위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계시다. 이에 대해서 보고를 받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 17대 교육감 선거에서 박 교육감을 포함해 후보자 4명이 출마하면서, 표가 분산돼 현직이었던 교육감이 유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박 교육감은 48.39%를 득표했고, 나머지 박성호, 김선유, 이효환 후보가 각각 23.8%, 16.86%, 10.92%를 얻었다. 교육감 외 세 후보자 득표를 합하면 51.58%에 이르지만, 표가 분산된 것이다.

보수 진영 후보로 거론되는 권민호 전 거제시장, 최해범 전 창원대 총장, 허기도 전 산청군수가 지난 18일 창원호텔에서 경남교육 개혁,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모임을 하기도 했다. 이날 이들은 각자의 교육 철학을 공유하고, 단일화 등을 모색하기 위해 정기적 모임을 하기로 뜻을 모았다. 사정상 그날 모임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김명용 창원대 법학과 교수, 김상권 학교바로세우기 운동본부 상임대표 등도 모임에 참여한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김 교수는 7년 전 예비후보로 등록을 했다가, 권정호 후보와 단일화를 하면서 물러선 바 있다. 김 상임대표는 운동본부를 이끌면서 최근 경남도교육청 교육 정책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수 후보 거론 = 17대 선거에 출마했던 이들도 다시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다.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은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했고, 이효환 전 창녕 제일고 교장은 후보 도전을 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차재원 경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 소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차 소장은 17대 교육감 선거 당시 박 교육감과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 경쟁을 했었다. 김재구 경남대 학생처장, 문형준 진주동명고 교장, 심광보 경남교원단체총연합회(경남교총) 회장, 이만기 인제대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교수, 진영민 경남도교육청공무원노동조합(경남교육노조) 위원장(가나다순)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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