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초교 스포츠실 설치 지원
수학·영어 등 연계 학습 '효과'
경제적 가치, 비용 5.9배 추정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사업의 경제적 가치가 비용 대비 5.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함께 초등학생들이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5세대 이동통신(5G)을 기반으로 비대면 교류 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융복합 스포츠 콘텐츠를 제공하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운영한다. 문체부는 미세먼지·폭염으로 실외체육활동이 위축되는 문제에 대응하고자 스포츠 분야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초등학교 가상현실 스포츠 기술'을 개발, 2017년 시범사업(10개교)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전국 361개 초등학교에 가상현실 스포츠실 설치를 지원해왔다.

문체부는 올해부터는 5G 기반의 통합 온라인 체제(플랫폼) 형태로 지원한다. 통합 온라인 체제에서는 연계망(네트워크)을 활용해 전국 학교 간 실시간 대항전을 개최할 수 있다. 그동안 코로나19 상황으로 학교 간 대면 교류가 어려웠지만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통해 비대면 스포츠 교류를 이어갈 수 있다.

올해 문체부는 가상현실 스포츠실이 설치된 학교에 통합 온라인 체제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 아니라 초등학교 100곳에 추가 보급한다.

3~4월 희망 학교를 1차 공모해 85개 학교가 확정된 가운데 경남지역에서는 창원 평산초·웅천초, 진주 신안초, 김해 장유초, 양산 신기초, 고성 칠성초 등 7곳에 설치된다.

이와 함께 이달 말까지 잔여 15곳과 관련한 2차 공모가 진행되고 있다.

박선영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은 <스포츠 현안과 진단 vol. 32> '가상현실 스포츠실의 경제적 가치, 과연 얼마일까'에서 가상현실 스포츠실의 가장 큰 장점으로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기존 체육수업에서 다루기 힘든 빙상·양궁·볼링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체육활동이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으며, 신규 스포츠 콘텐츠가 통합 플랫폼을 통해 공급됨으로써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며 "또한 체육과 영어·수학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 활용을 통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체육이 융복합 교과로 인식되는 동시에 놀이 또는 게임으로, 재미 요소와 학습 요소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통합교과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위원이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사업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한 결과 연간 경제적 편익은 약 504억 원으로, 올해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과 관련한 비용 약 85억 원(설치비 국비 지원 35억 원, 통합 플랫폼·콘텐츠 운영비 국비 지원 15억 원, 지방비 35억 원) 대비 5.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가상현실 스포츠 콘텐츠의 질적, 양적 성장과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은 선순환 관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작게는 콘텐츠 시장, 넓게는 스포츠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상현실 스포츠실의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사실과 국민들이 이 사업에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정부와 유관기관, 스포츠산업계 등이 함께 노력한다면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다음 세대가 건강하게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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