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7 재·보선 '칼날' 민심에 이만저만 혼쭐이 난 게 아닌 모양입니다. 이번 청와대 개편에서 친문·강경 인사가 맡았던 정무수석에 소신 있고 치우침 없는 직언 행보를 해 온 이철희 전 의원을 발탁한 건 의외입니다. 이(李) 수석의 포부 예고는 강직(剛直)했습니다. "민심을 잘 헤아려 할 말은 하고, 아닌 것에 대해서는 'NO'라고 말할 수 있는 참모가 되겠다." 일단 미덥습니다.

이참에 차라리 지금보다 '민주적'이었다고 할 왕정 시대의 "아니되옵니다" 그 사간(司諫)제도의 벤치마킹을 또 권하고 싶어졌습니다. 역대 대통령들의 측근은 역린(逆鱗)도 못 건드리고 설설 기기만 했습니다. 소위 '예스맨'판이었습니다. 이런 옛 가르침이 새삼스럽습니다. '千人之諾諾不如一士諤諤(천인지낙낙불여일사악악)' 즉 천 사람의 "예, 예"보다 한 선비의 '서슴없는 직언'이 낫다는 뜻입니다. 대쪽 같은 "아니되옵니다"의 기개가 엿보입니다.

청와대에 가는 경우 왜

'1년 내에 귀가 먹고

2년 내에 눈이 먼다'는

정치권 속설이 생겼을까?

차라리

개혁적 큰 맘 먹고

'사간(司諫)특보'를 둠이 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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