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자산어보>(감독 이준익)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에서 14일부터 5월 1일까지 상영된다.

이 영화는 흑산도에 귀양 온 정약전(1758∼1816)이 쓴 어류학서를 바탕으로 한다. 정약전은 <목민심서>를 지은 정약용(1762~1836)의 형이다. 형제는 1801년 신유박해 즉 서학(西學·천주교)을 퍼뜨렸다는 명목으로 정약전은 흑산도, 정약용은 전남 강진에 유배된다.

영화는 흑산도로 유배된 후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되어가는 이야기다.

▲ 영화 <자산어보> 한 장면.  /스틸컷
▲ 영화 <자산어보> 한 장면. /스틸컷

호기심 많은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바다 생물에 매료되어 책을 쓰기로 한다. 이에 바다를 훤히 아는 창대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창대는 죄인을 도울 수 없다며 단칼에 거절한다. 둘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차 서로 스승이자 벗이 되어 간다.

이준익 감독은 정약전을 조명하고 <자산어보> 서문에 등장하는 창대라는 인물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 감독은 "한 시대에 위대한 인물이 있다면 그는 혼자 존재하지 않는다"며 "옆에는 그 못지않게 위대한 인물이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영상미디어센터에서 매주 목·금·토요일 총 9회 상영된다. 목요일 오후 7시, 금요일 오전 11시, 토요일 오후 4시다. 관람료는 성인 5000원이며 청소년·장애인·임산부·김해지역 자원봉사자는 4000원이다.

문의 055-320-1207~4. 자세한 일정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누리집(media.gasc.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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