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수사본부장 추천되며 업무 마무리
초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단수 추천된 남구준(54) 경남경찰청장이 경남을 떠나며 도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남 청장은 25일 경남경찰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향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하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 청장은 이날 이임식 없이 업무를 마무리했다.
남 청장은 지난해 8월 경남경찰청장으로 부임했다. 1967년 진주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를 졸업한 남 청장은 부임 당시 "고향에서 많은 일을 하고 싶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사권조정 안착과 자치경찰 준비라는 경찰 핵심 과제를 수행해야 했기에 7개월이 채 안 되는 재임 기간이 더욱 짧게 느껴졌을 테다.
남 청장은 "고향을 위해 뭔가 하고 싶었지만 코로나19 탓에 굉장히 많은 제한이 있었다"며 "고향에서 조금 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갑자기 가게 돼 아쉽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준 도민과 협력단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치경찰은 경남도와 팀을 만들어 계속해서 협상하고 있다"며 "두 가지 핵심 과제가 조기에 안착되도록 준비해왔으니 새로운 청장이 그 부분을 잘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경찰 수사 컨트롤타워인 국수본부장으로 단수 추천된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은 추천 상태이고 대통령 재가를 진행 중이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본부장으로 가게 된다면 초대니까 세부적으로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기준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축하 연락을 많이 받았는데 부담감이 크다"고 밝혔다.
남 청장은 경찰대(5기), 연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1989년 경찰에 입문한 남 청장은 경남청 수사과장, 경남청 마산동부경찰서장, 경찰청 범죄정보과장,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경찰청 형사과장, 경남청 창원중부경찰서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경남청장으로 오기 전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근무하며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장을 맡아 '박사방', 'n번방' 사건 수사를 지휘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지난달 국가수사본부장을 외부 공개 모집해 5명이 지원했으나, 지난 22일 내부 인사인 남 청장을 추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