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크리에이터, 로컬 뮤지션, 로컬 맛집, 로컬 지향의 시대….

요즘 '로컬(local)'이라는 단어를 많이 쓴다. 지방, 지역과 달리 로컬에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지방(地方)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방면의 땅', '서울 이외의 지역'이다. 중앙과 서울에 종속된 관계, 수직적 관계라는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지방 출신, 지방대, 지방지, 지방예술인이라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사람들 뇌리 속에 있는 지방의 이미지다.

그래서 지방 대신 지역(地域)을 사용하자는 말이 나왔다. 지역은 '일정하게 구획된 어느 범위의 토지', '일정한 공간 영역'이라는 뜻이다.

강원도는 지난 2013년부터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지방 대신 지역 명칭을 사용하자는 캠페인을 벌였고 지난 2015년 지방이란 표현을 지역으로 바꾸는 '강원도 지방분권 촉진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됐다.

책 <자치분권 시대의 로컬미학>을 보면 '로컬은 장소와 토지라는 실물적 의미, 입장이라는 정신적 의미, 계급이라는 사회적 의미 등을 두루 지닌다'고 언급했다. 단순히 지리적인 의미, 중앙을 대신해 쓰는 개념이 아니라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사람들의 능동적, 적극적인 활동이 로컬에 담겼다.

로컬이 뜬다. 뉴스는 물론 로컬을 제목으로 내건 신간도 쏟아진다. 정부와 지자체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찾기 시작했다.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그곳에서 재미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동네마다, 골목마다 다양성이 꽃피고, 커뮤니티가 활발하고, 지역만의 아름다움이 마음껏 펼쳐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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