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자와 한자로 된 낱말 중에 우연 일치의 동음동의이지만 참 희한하구나 싶게 흥미로운 것들이 있습니다. utopian→유토彼岸(피안), see→視(시), want→願(원)트, mystery→迷(미)스터리, road→路(로)드, Yankee→洋(양)키…등등.

오늘 글 제목의 'burn→燔(번)'도 동음동의로 '태우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그 태우다의 명사형인 '태움'이 냄비를 태움으로 쓰여도 깨끗이 닦으려면 좀 귀찮겠구나 하고 여기면 끝입니다. 한데 그 '태움'이 병원 의료 현장에선 뜻밖의 섬뜩한 말로 변합니다.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에서 나온 표현으로, 선배 간호사들이 신입 간호사를 교육 핑계로 가혹하게 괴롭히는 것을 말합니다.

그 '태움'을 견디다 못해 극단선택을 하고 만 고 박선욱·서지윤 간호사! 그들의 사망 뒤 '삵' 같은 '태움'에서 숨 돌릴 새도 없이 코로나19 가혹 노동 '범'도 만나는 '번아웃' 이탈 사례인들 없으랴 싶기도 합니다.

 

간호사의 '전문인력' 대우

제대로 아니 하면 환자는

낙후한 시스템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치

정부여

그리고 당국이여

옳게 깨달을 맘이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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