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아지면 관절 주변 조직이 굳어 관절에 부담이 작용하고,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맞닿으면서 극심한 통증이 일어나는 것을 무릎 퇴행성관절염이라 한다. 무릎관절의 운동 범위가 줄어들고 소리도 나는데 이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움직이지 않아도 통증이 느껴지고 다리 모양이 O자형으로 변하기도 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으며, 중기의 질환자도 비교적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 외에도 유전자 주사 치료제나 줄기세포 치료제 등 치료법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심하게 마모되거나 관절 변형이 온 말기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윤지열 마산서울병원 병원장.
▲ 윤지열 마산서울병원 병원장.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은 중증으로 진행되어 손상된 관절을 제거한 뒤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고령의 퇴행성관절염 말기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신진대사 기능이 떨어지고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인공관절 수술을 통해 빠른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후 조혈제 투여와 수술 중 관절강 내 지혈제를 투여해 출혈량이 현저히 감소하여 수혈이 필요 없다. 수혈 부작용과 수혈 시 동반될 수 있는 합병증 위험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좀 더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 출혈이 거의 없어 급성기 통증이 크게 줄고 회복이 빠르며 수혈이 어려운 희귀 혈액형 보유자나 종교적 이유 등으로 인한 수혈 거부자도 시행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고난도 수술이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의 수명이 10년 정도였으나, 최근 기술의 발달로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므로 재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수술 시기가 늦춰지면 뼈와 인대의 심한 변형으로 수술 후 회복이 늦어질 수 있다. 통증이 있을 때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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