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이 마을 뒷산 빈집서 발견해 인계

설날 당일 실종된 70대 치매 노인이 마을 주민을 비롯해 관계공무원, 산불감시원 등의 도움으로 실종 5시간 만에 구조됐다.

15일 거창군에 따르면 설날인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거창군 가북면 용산마을 정자에서 보호자(72)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치매를 앓는 보호자 남편(78)이 실종됐다.

이에 마을주민 10여 명이 마을을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하자, 정오께 112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실종된 날이 설날 당일이라 긴급 인력 동원에 차질이 우려됐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관공서(경찰서, 소방서, 가북면)뿐만 아니라 가북면 민간 자생단체인 의용소방대, 자율방범대, 산불감시원, 주민 등 80여 명의 인력이 모였다.

실종사건이 발생한 용산마을 주변은 사방으로 깊은 산림이 우거져 있는 등 지리적 특성상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기에 조기 발견이 관건이었다.

이 같은 지리적 특성에도 수색 5시간 만에 마을 뒷산 빈집에서 산불감시원 정영배(50) 씨가 치매 노인을 발견해 극적으로 구조했다.

발견 당시 치매 노인은 약간의 탈진증상 외 이상증세가 없었으며, 119차량으로 병원에 이송돼 지금은 안정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희 가북면장은 "설날 실종자 수색에 적극 동참해 주신 지역 공동체의 힘이 골든타임을 지켰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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