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9명 물망에 올라
내부 황윤철 행장 등 2명
추천위 내달 초 1명 선정

BNK경남은행의 차기 행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지역의 대표 금융기관인 만큼 지역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 인사가 선임될 수 있을지다. 또한 현 황윤철 은행장이 연임을 할지도 관심사다.

8일 현재 경남은행 차기 행장 잠정 후보자는 9명이다. 황윤철 경남은행장과 최홍영 부행장, 빈대인 부산은행장, 명형국 BNK금융그룹 부사장, 김영문 BNK금융그룹 부사장,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성명환 BNK저축은행 대표, 김병영 BNK투자증권 대표, 이윤학 BNK자산운용 대표 등이다. BNK금융그룹 회장이 별도로 1명을 추천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경남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비공개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시작했다. 경남은행은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행장의 임기 만료 2개월 전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개시한다. 황 행장 임기는 오는 3월 말까지다.

내부 출신이 경남은행 차기 행장에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후보군 가운데 경남은행 출신은 황 행장과 최 부행장뿐이다. 다른 후보는 부산은행 출신이거나 외부 금융사 출신이다.

▲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자리한 경남은행 본점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 창원시 마산회원구 석전동에 자리한 경남은행 본점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경남은행 한 관계자는 "BNK금융지주 회장이 경남·부산은행장은 내부 출신으로 선임한다는 의지를 계속 강조했었다"며 "그렇지 않으면 내부 반발도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행장은 2018년 3월 취임해 임기 2년을 마치고, 1년 연임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성적을 보면 3분기 기준 경남은행 당기순이익은 1480억 원으로 2019년(1625억 원)보다 8.93% 줄었다. 부산은행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2577억 원)이 전년 동기(3558억 원) 대비 27.57%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한 것이다.

또 황 행장은 '지역 동반성장'을 강조해왔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한 공로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상을 받았고, 금융위원회·금감원의 지역재투자 평가에서 ' 최우수' 등급을 받기도 했다.

최 부행장은 위기관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행장은 2010년 4000억 원대 '구조화 금융 사건' 당시 법적 테두리 외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이 사건은 당시 경남은행 구조화금융부장과 실무자가 2008년 10월부터 2010년 4월까지 건설시행사에 허위 지급보증서를 발급한 금융사고다.

최 부행장이 여신관리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해온 만큼 앞으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대응 능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더불어 검사부장 출신으로 내부통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경남은행 임추위는 잠정 후보자에 대한 서류 심사, 평판, 면접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BNK그룹의 경영 이념과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고, 금융산업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지, 공익성·건전경영 등을 따져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후보자가 직접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3월 초 잠정 후보군 가운데 최종 후보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확정되고, 최종 후보자 가운데 1명이 3월 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BNK금융그룹 내 부산은행, BNK캐피탈, BNK저축은행, BNK자산운용 등도 대표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부산은행장 후보에 빈대인 은행장과 안감찬 부행장, BNK금융지주 명형국·김영문 부사장 등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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