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연산군이 간신 임사홍을 시켜 각 고을 미색을 강탈 방식으로 선상(選上)케 했는데 그의 벼슬이 악명 높은 채홍사였습니다. 그렇게 뽑아 올린 미녀들을 맑은 흥을 돋운다는 뜻의 흥청(興淸)이라 했습니다. 연산군이 그렇게 음행에 미쳐 국고를 탕진했거늘 도탄에 빠진 민생인들 오죽했겠습니까. 그런 흥청(興淸)거렸다에서 유래하여 파생한 말이 '흥청망청'일 것으로 봅니다. 참 무서운 흥청망청입니다.

흥청망청과 어슷비슷한 흔전만전이란 말도 있습니다. 돈 따위를 아끼잖고 마구 쓴다는 뜻인데 '<흔>하다고 여겨도 될 <돈(錢)> <만>금 뿌리듯해도 될 <돈(錢)>' 이런 곁말을 생각나게도 하는 '흔錢만錢'입니다.

돈을 헤프게 펑펑 써댈 때 '믿는 구석'이라 할 수 있는 써도 써도 줄지 않는 전설의 보물단지가 있습니다. 그걸 최근 홍남기 부총리가 정세균 총리의 '자영업자 손실 보상' 법제화 압박에 우회적 반기를 들 듯 들먹여 화젯거리가 됐습니다.

그 화제가 된 말의 내용!

"누구도 가 보잖은 길…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

그 '화수분'에 신경 쓰이매

나라의

'곳간지기' 홍남기의

타는 속이 알 만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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