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삼진고 동아리 '감탄사' 고성 방문…소가야 2000년 역사 매료

창원시 마산삼진고등학교 역사 동아리 '감탄사(史)' 학생들이 경남도교육청에서 후원하는 '우리 고장 역사문화탐방'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해 11월 17일 고성을 방문했다. 코로나19로 지쳐가던 학생들은 오랜만에 외부에서 친구들과 활동하니 얼굴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차를 타고 스쳐 지나가면서 그저 '커다란 언덕이 몇 개 있구나'라고만 했을 만한 송학동 고분군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도 예사롭지 않았다.

고성읍 송학리 무기산에 있는 송학동 고분군은 소가야의 왕족과 장군들이 묻혀 있는 커다란 무덤이다. '그 말이 정말 사실일까?'라는 의문을 품은 학생들은 그에 대한 답변을 얻기 위해서 걸어서 5분 거리도 채 되지 않는 고성박물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박물관 1층에 들어서자마자 문화해설사가 삼진고등학교 학생들을 반겨주셨다. 문화해설사의 첫 설명부터 학생들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 사실 소가야는 정확한 명칭이 아닌 고자국(古資國)이라는 이름으로 2000년 전 사람들에게 불렸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고자국이라는 이름이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소가야로 기록돼 고려시대부터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소가야로 불린다는 것은 흥미로웠다.

가장 대표적인 유물은 표면에 고자국의 옛 고(古) 자가 새겨진 도자기였다. 새무늬 청동기라는 유물 또한 흥미로웠는데 당시 청동기 제조 기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반도 역사의 흐름에 따라서 도자기를 만드는 방식이 바뀐다는 사실은 교과 과정에서 단순 암기로 알고 있는 학생들이었지만, 도자기에 남겨진 한자와 같은 증거로 도자기가 만들어진 곳을 찾아낸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생소한 역사 교육의 접근 방식이었다.

현재 송학동 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노력이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역사의 흔적은 앞으로 보존되어야만 후세에 우리 민족이 가진 전통성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내 고장 곳곳에 스며있는 선조의 숨결을 느끼는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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