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양의지·알테어 굳건
루친스키·구창모 등 선발 탄탄
새 외국인 투수 KBO 적응 관건
우승 경쟁 팀들 핵심 선수 놓쳐

2021시즌에도 나성범과 NC가 함께하는 가운데 공룡군단의 '2년 연속 통합우승'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나성범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무산됐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나성범은 NC와 연봉협상을 하고 2021시즌을 준비한다. 나성범을 포함한 1군 선수들은 오는 2월 1일부터 창원NC파크와 마산야구장에서, 2군 선수들은 통영산양스포츠파크에서 담금질한다.

나성범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MLB에 도전할 수 있어서 기뻤다.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큰 미련은 없다"며 "다른 기회가 또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2021시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성범은 2021시즌을 소화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FA를 통한 '두 번째 도전'을 시도할 수 있는 만큼 올해도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유인은 충분하다. 선수에게도, 구단에도 좋은 일이다.

NC는 올 시즌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김성욱이 군입대하는 가운데 나성범마저 빠지면 외야진이 헐거워졌겠지만 우려하던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양의지-알테어 '30홈런-100타점 3인방'이 해체되지 않아 화끈한 공격력도 여전하다. 알테어는 KBO리그 2년 차에 접어들면서 더욱 적응하는 만큼 이동욱 감독이 중심타선에 배치하는 등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선발진에서는 루친스키-구창모-송명기와 함께 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1~4선발을 꿰찬다. 특히 영건 송명기가 올 시즌 얼마나 더 성장할지 주목된다. 지난해 정규시즌 9승 3패 평균자책점 3.70,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0으로 맹활약하며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구창모와 함께 토종 선발의 힘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루친스키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룰 선수는 MLB에서 뛴 파슨스다. 196㎝, 93㎏으로 신체조건이 좋은 파슨스는 오른손 스리쿼터형 투수로 움직임이 많은 공을 던진다.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파슨스가 KBO리그에 연착륙한다면 'NC 왕조' 구축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NC와 달리 두산·kt·키움 등은 2020시즌 투타에서 맹활약했던 선수들이 이적하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두산은 알칸타라-플렉센 외국인 원투 펀치가 각각 일본·미국으로 떠나면서 미국·일본·대만에서 뛴 좌완 아리엘 미란다와 MLB 출신 워커 로켓을 영입했다.

FA로 풀린 선수 중에서는 허경민(3루수)·정수빈(중견수)에 이어 김재호(유격수)를 붙잡았지만 최주환(2루수)과 오재일(1루수)을 각각 SK와 삼성에 보내야 했다.

kt는 지난해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타자 로하스가 일본으로 가면서 미국·멕시코·일본에서 뛴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으며, LG는 투수 윌슨을 떠나보내고 MLB에서 좌완 앤드류 수아레즈를 데려왔다. 키움은 유격수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향하며 MLB에 입성한 가운데 외국인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이와 함께 러셀과 결별하고 미국에서 뛴 투수 조쉬 스미스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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