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활동·공간·교육 지원
무형문화재 학술조사 착수
예술동호회 활동 지원 확대
통영국제음악제 예산 축소

올해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 예산은 3589억 3297만 3000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14%(436억 49만 5000원) 증액됐다.

2021년 세출예산사업 명세서에 따르면 문화예술과(659억여 원), 관광진흥과(562억여 원), 체육지원과(1290억여 원), 가야문화유산과(913억여 원), 문화예술회관(63억여 원), 도립미술관(38억여 원) 예산은 늘었다. 제승당관리사무소(10억여 원)와 경남대표도서관(51억여 원)은 줄었다. 이 중 문화 부문만 살펴보았다.

◇감액·증액 사업 = 예술인 복지 관련 예산은 줄었다. 경남예술인복지센터 운영 예산은 5500만 원 삭감된 2억 7500만 원이다. 지난달 도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예산안을 심사할 때 이를 지적하자 담당 공무원은 "직원 퇴사에 따른 인건비 감소 등"이라고 답했다.

경남예술인 복지증진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추진된 창작자금대출 지원(이차보전) 예산은 1000만 원 줄었다. 창작활동 준비금 지원사업과 청년예술인 파견 지원사업 예산은 전년과 동일하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운영비는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고 경남예술창작센터 운영비는 줄었다. 지난 2012년 산청군 생초면 옛 고읍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예술창작센터는 시설 노후화로 올해 문예진흥원으로 이전해 운영경비가 삭감됐다.

도내 대표 음악축제 예산은 감액됐다. 작곡가 윤이상(1917~1995) 선생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는 1억 원이 줄었고 진주 출신 작곡가 이상근(1922~2000) 선생을 기리는 이상근국제음악제 예산은 1000만 원 삭감됐다. 경남음악제는 300만 원 줄었다.

반면 연극 관련 예산은 증액됐다. 경남연극제는 지난해보다 예산이 500만 원 올랐고 대한민국연극제 참가 지원 예산은 800만 원 증가했다. 아시아 1인극제도 1400만 원 증액됐다. 이 밖에 예술동호회 활동지원(2000만 원),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 전승교육(4800만 원), 시민과 함께 노니는 마산오광대 공연(200만 원) 예산도 증가했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기획공연 및 전시 개최, 특별기획 공연 추진 예산이 각각 1억 원, 500만 원 줄었다. 도립극단 공연 예산은 지난해와 비슷한 4억 7000여 만 원이다. 도립극단은 하반기 연극 <토지Ⅱ> 정기공연과 순회공연, 찾아가는 공연을 선보인다.

한편 도립예술단 예술창작공간 지원을 위한 연습실을 오는 5월 착공한다. 예산은 6억 900만 원이며 문화예술회관 내 연면적 990㎡, 1동 2층 규모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기획전시 예산이 작년보다 1억 1000여 만 원 늘었다. 국제현대미술전과 민화를 중심으로 한국 미학을 이해해보는 특별기획전이 기대된다.

▲ 김현정 무용단. /경남도민일보 DB
▲ 김현정 무용단. /경남도민일보 DB
▲ 극단 예도/경남연극협회
▲ 극단 예도/경남연극협회

◇신규 사업 = 청년예술인 발굴에 7500만 원이 투입된다. 활동 경력이 부족한 청년예술인에게 전시·출판·공연 등 예술활동 기회를 제공해 예술활동증명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도는 경남문화예술진흥원에 사업을 위탁해 청년예술인과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 사업을 공모할 예정이다. 25개 팀을 선정해 팀당 3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전국무용제에 참가해 단체·개인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낸 경남무용협회가 올해 전국무용제 참가 지원비 1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로써 경남을 대표해 출전하는 전국무용제 출전 단체는 공연비 부담을 덜게 됐다.

도는 무형문화재 학술조사 및 기록화사업을 시작한다. 기예능 보유자(단체)의 기록을 보존하고 전승활동의 교육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총 사업비는 10억 원으로 오는 25년까지 5년간 진행한다. 올해 예산은 1억 원으로 1개 종목을 선정해 도서·영상기록물 제작,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남미술 연구를 위한 아카이브 구축이 진행된다. 도립미술관은 1000만 원을 지원받아 △원로 미술인, 지역학연구사 구술녹취 및 영상기록 △아카이브용 미술자료 디지털화를 한다.

이 밖에 진주시의 진주국제재즈페스티벌(5000만 원)과 코리아합창제 조직위원회의 비전 경남 코리아합창제(4000만 원), ㈔경상오페라단의 경남 브라보 송년 오페라(3000만 원) 등이 새롭게 지원을 받는다.

▲ 김선옥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쇠놀음.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
▲ 김선옥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쇠놀음. /진주삼천포농악보존회

◇주민참여예산사업 = 도민이면 누구나 생활에 필요한 사업을 도에 제안할 수 있다. 주민참여예산사업은 크게 도정참여형, 도-시군연계협력형, 청년참여형, 지역주도형으로 나뉘는데 이 중 눈에 띄는 사업을 살펴보았다.

창원시 진해구·통영·거제·고성 등 고용위기지역 주민을 위한 치유 음악회가 열린다. 고용위기 지역민 치유 음악회로 도비 6000만 원이 투입된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이중고를 겪는 주민에게 음악으로 위기 극복·희망 메시지를 전달한다.

진주 마하어린이도서관 리모델링에 1500만 원이 지원된다. 마하어린이도서관은 도내 유일한 사립 공공도서관으로 사서 1명과 자원활동가 10명, 350여 명의 후원자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 지난해 터전을 잃을 뻔했지만 다행히 시가 임차료(5억 원)를 지원해 자리를 지키게 됐.

방치된 농협거창군지 지하 1층 공간에 농촌형 커뮤니티 가 조성된다. 도비 1억 5000만 원이 투입해 주민주도의 지역공동체 형성을 돕는다.

청년 영화교육(1억 원), 청년 1인 크리에이터 양성(6000만 원), 청년예술인 예술활동 무대 마련(1억 원) 등에 도비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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