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직면하고 있는 기업 생존 문제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이 그들만이 아닌 공동체 번영에 기여해야 기업 생존도 가능하지 않느냐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나 미국 인텔사는 상품생산에서 협력관계에 놓인 부품업체인 중소기업들에 대한 자금투자나 경영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세계 1위 식품회사인 스위스 네슬레는 중소 협력업체와 함께 동반성장을 해야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이 되고 그래야 기업 생존도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주장은 기업 생존이라는 절대적 가치를 실현하려면 중소 하청업체와 공존할 수 있는 장부터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는 말인 셈이다. 코로나 이전까지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면 그만이라는 단세포적인 경영논리에 익숙하였다. 하지만 세계 경제 흐름을 인위적으로 차단한 코로나라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경험하면서 크고 힘센 혼자가 아니라 생산 일관성을 담보하고 있는 대·중·소기업들의 동반성장 전략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무리 거대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인식 전환은 현실 실물경제에서도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생산단가 인하를 성공적으로 실행하려면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제품관리 효율성이 전제되어야 한다. 스마트공장이 결코 구름 잡는 헛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IT 기반을 제대로 활용만 해도 가능하다. 현실 조건은 충분한데도 중소기업들이 각종 데이터융합기술을 제대로 활용조차 못하는 이유는 자금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세상의 변화를 몰라서가 아니라 사용할 자금이 부족하다보니 기업 도약이나 혁신은 먼 훗날 이야기로 되곤 하였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협력업체에 각종 협력이나 지원을 시작하면서 상생경제 가능성이 열리는 중이라고 한다. 또한 기업 공존의 가치는 공동체 번영에 필요조건이라고 한다면 지자체도 나서서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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