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전국 주목 받는 도내 극단
선의의 경쟁·협력해 온 '결실'

도내 연극인들의 저력은 익히 알려졌다. 좋은 연기와 작품은 물론 연극인들 간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경남연극협회는 매년 경남연극제를 열고 대한민국연극제에 나갈 극단을 정한다. 경남연극제 대상작은 대한민국연극제에서 해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일각에선 "대한민국연극제 본선보다 경남 예선이 더 힘들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도내 연극 수준은 매우 뛰어나다.

올해 통영에서 열린 제38회 경남연극제 대상은 진주지역 극단 현장이 거머쥐었다. 여기에 최동석 배우가 연기대상을, 고능석 연출이 연출상을 받는 등 개인상에서도 쾌거를 이뤘다.

▲ 극단 현장 <길 위에서> /극단 현장
▲ 극단 현장 <길 위에서> /극단 현장

작품은 <길 위에서>(임미경 작·김학선 윤색·고능석 연출)다. 이 작품은 부패한 국회의원 최성택과 자서전 대필을 맡은 소설가 강상민의 이야기다. 최 의원은 함양 상림을 만든 최치원의 애민정신을 자신의 정치철학과 연결해 자서전을 완성하자고 제안한다. 최 의원 자서전을 구상하던 상민에게 최치원과 함께 함양의 상림을 조성했던 백성이 환상처럼 나타나며 소설가로서 순수함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지난 10·11월 세종시에서 열린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 전국 17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극단 현장은 경남 대표로 참가해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신인 연기상(2명)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을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참신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고능석 대표는 폐막식에서 "우리 극단은 1974년도에 창단된 역사가 꽤 깊은 극단이다"며 "한 개인의 능력보다는 시스템이 움직이는 극단으로 만들기 위해서 선배, 저, 후배들이 노력했고 이 상도 그 시스템이 만든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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