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표 시의원 5분 발언

문화재 관리 전문인력을 채용해 '창원 유적 전문가'를 키워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창원시의회 본회의에서 나왔다.

전홍표(사진) 창원시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열린 창원시의회 제100회 3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문화재 보존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지방적 수준의 지역개발, 개인의 사유재산권 행사, 문화재 보존관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관심 부족, 취약한 행정력으로 인해 문화재의 (부실) 관리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발굴된 제2안민터널 건설부지 내에서 출토되는 가야시대 유물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현지 보존을 통해 매장문화재를 미래 세대에게 안전하고 온전하게 계승 발전시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지적한 창원시 진해구 제2안민터널 공사구역 일대는 과거부터 '석동·자은동 유적 복합군'으로 보고돼 대규모 유적이 분포하고 있는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패총을 중심으로 한 생활유적과 국내 최대 규모의 가야 고분군이 발굴된 지역이기도 하다. 앞서 이 유적에서는 '창원 석동 복합유적(석동~소사간 도로개설구간 내 유적)'에서 조사된 고분 503기와 이번에 동일 유적에서 나온 고분 782기를 포함해 1285기(지난 10월 30일 기준)에 달하는 고분군이 조사됐다. 미조사 지역에 대한 조사까지 끝나면 고분군은 조사대상 지역에서만 900~1000여 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의원은 창원시의 '창원박물관 건립'을 위한 문화체육관광부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가 최종심의에서 조건부 적정으로 통과했다며 창원시가 공립박물관 설립을 위해 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문화재 관리 점검 △박물관시설 관리 방안 마련 △문화재 관리 및 보존 사업 인력 투입 등을 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전 의원은 "창원시의 문화와 역사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문화재의 체계적 관리와 운영을 통해 문화적 이익 및 가치를 증대하기 위해 공립박물관 설립 추진은 발 벗고 나서서 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그 위대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동시에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문화재가 훼손되거나 소실되면 복구에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전문인력 보강이 우선돼야 한다"며 "예산과 박물관이 아무리 많이 준비돼도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없다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 긴 안목과 전문성으로 창원의 문화재를 아끼고 보살피는, 개발 이익에 앞서 보존의 이익을 소신껏 주장할 수 있는 창원 유적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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