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대화서 행정 역할 강조
대우조선·지엠 현안 연대 강화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새 지도부가 사회적 약자를 노조 테두리 안에서 보호하는 '사회적 노동조합'으로서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지난 7일 경남본부 11기 임원으로 선출된 조형래(본부장)·김은정(수석부본부장)·엄상진(사무처장) 당선인은 10일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경남도민일보 기자와 만나 앞으로 경남본부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형래 본부장 당선인은 노조 활동을 하지 못하는 노동자를 포용하는 사업을 우선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노조가 없으면 노동자 권리를 찾을 수 없게 된다"며 "그들에게 노조가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노조에 가입할 수 있도록 홍보·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하청 노동자들은 생산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지만, 노조 테두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존 노조와 힘을 합쳐 돕겠다"고 말했다.

조 당선인은 도내 핵심 노동현안으로 '대우조선 매각' 문제를 꼽았다. 그는 "경남 산업의 중심이 되는 조선산업이, 현대그룹이라는 대기업으로 일원화되려는 시도와 움직임이 있다"며 "이는 도내 노동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이기에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왼쪽부터 엄상진 사무처장 당선인, 조형래 본부장 당선인, 김은정 수석부본부장 당선인. /이창언 기자
▲ 왼쪽부터 엄상진 사무처장 당선인, 조형래 본부장 당선인, 김은정 수석부본부장 당선인. /이창언 기자

또한 '사회적 대화'를 투쟁 전술의 하나로 보고, 교섭을 통해 노동현장을 바꿔나가는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했다. 그 과정 속에서 행정·정치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행정이 '노정 상생협약'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창원부지회장 등을 지낸 김은정 수석부본부장 당선인은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학교 돌봄전담사 처우 개선과 지자체 이관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돌봄노동 현안은 각 노조 간에도 의견이 대립하는 부분"이라며 "기본적으로 돌봄은 공공재이므로, 민영화하는 것은 안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찬성·반대를 외치기 전에 토론회를 거치는 등 서로 처지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그 속에서 돌봄의 본질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에서 해고·복직 풍파를 겪은 엄상진 사무처장 당선인은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해고자 복직 문제를 짚었다. 엄 당선인은 "회사가 불법파견을 인정하고 당연히 정규직 채용해야 하는 게 맞다"며 "공장 가동률과 상관없이 우선 복직·정규직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11기 임원진은 기후환경 위기 대응을 위해 실생활에서부터 바꿔나갈 것, 투쟁 사업장 현안 해결을 위해 노동자 전체가 연대할 것, 노동정책을 발굴하는 연구팀 활성화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조 당선인은 "조직된 힘이 미약하면 어떤 투쟁 전술도 통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노동조합으로 노조를 확장하는 등 거대한 투쟁 세력을 만들어 노동자 저항력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대 노동자 위기·고통이 가중되는 때일수록 더 뭉쳐 위기·고통을 연대해서 이겨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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