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봉한 영화 <이웃사촌>! 그 영화가 호남 사람의 정체성을 귀히 여겼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하면서도 정작 사투리는 배제한 데 대한 <경향신문>(11.28.) '위근우의 리플레이' 칼럼은 제목부터 날이 선 일갈투였습니다. <사투리 쏙 빠진 'DJ 버전'…그들의 이웃사촌엔 전라도는 없었다>!

가택연금 중인 DJ의 역을 맡은 이의식이라는 캐릭터가 있지만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안 씁니다. 대구 출신 배우 오달수가 전라도 사투리 연기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랍니다. 사투리 '꽝' 배우 교체 대신 방언을 삭제했다는 것은 '언어는 존재의 집'(하이데거) 패러디로 '방언은 정체성의 집' 몰각이 아닐까요?

영화 <황산벌>! 김유신이 계백의 목을 치기 직전의 말 "와 이리 덥노"와 계백의 응수인 "무지하니 덥구마잉"에서 읽히는 이심전심 상황을 표준어로 그리려 했다면 영화는 산 송장이 되었을 겁니다.

 

영화 <곡성>의 명대사인

"뭣이 중헌디!…" 대신에

'거 봐, 주객이 전도됐잖아'

했다면 김이 팍 샜겠죠

사투리

<'개미'가 있다> 그 '맛'

그 '개미'보다 '뭣이 중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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