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은 '세계 화장실의 날'이었습니다. 본보에서 <어린이 차별 없는 공중화장실 어디 없나요>라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동행기' 기사, 다음날엔 <어린이에게도 공평한 공중화장실을>이란 사설(社說)로 '화장실 아동인권' 개선 촉구를 했습니다.

한편 <서울신문>(19일)은 <여자 화장실 없고 "여사님"이라 불리는…나는 '여성 건설 노동자다'…"물 안 먹고 참았다가 수백m 뛰어가">란 기사로 화장실 성차별에 대한 공분을 울컥 치밀게 해줬습니다. 그 배설 자유를 속박 당한 여성들에게 '상쾌 배설' 카타르시스 선물로 고영민 시인의 시 <똥구멍으로 시를 읽다>를 읊어 위로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겨울산을 오르다 갑자기 똥이 마려워/배낭 속 휴지를 찾으니 없다…(중략)…나를 훑고 지나가도 아프지 않을 만큼/결이 부들부들해져 있다/한 장 종이가 내 밑을 천천히 지나간다/아, 부드럽게 읽힌다'.-시집에서 떼어낸 그 휴지 한 장!

한국 유일 문화재 뒷간

선암사 그 해우소(解憂所)

'근심 걱정 해소된다는 곳'

거기서 여성 건설노동자가

근심 풀

복이야 안 될지라도

'방광염 해방'은 시켜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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