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별 별도 장소 마련
점심·휴식시간 창문 개방 조치
26일부터 학원 등원 자제 요청

경남도교육청이 내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지원·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23일 "학생과 수험생 안전을 지키고자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며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며 △증상에 따른 시험장 분류 △방역시스템 구축 △학교 밖 감염 예방 조치 △감독관·운영요원 안전 조치 △24시간 비상체제 유지 등 대책을 밝혔다.

도교육청은 우선 수능 당일까지 증상에 따라 시험 장소를 달리해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증상이 없는 수험생은 도내 106개교의 일반시험장 내 일반시험실에서, 시험 당일 발열과 기침 증상이 지속하는 수험생은 일반시험장 내 별도시험실(시험장별 각 3~5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도교육청은 자가격리자 수험생을 위한 별도시험장 10곳과 확진자 수험생을 위한 병원시험장 1곳도 마련했다.

도교육청은 또 모든 시험장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 측정기를 설치하고 방역물품을 준비했다. 수험생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해 침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고 시험장 운영요원과 감독관도 대폭 증원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보다 도내 수험생은 3476명 줄었으나 감독관은 1073명 늘렸다"며 "시험장마다 보건교사를 포함한 방역담당관 5명을 배치한다"고 설명했다.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3일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방역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

도교육청은 학교 밖 감염 예방 조치를 강화해 이달 17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특별 방역 점검을 시행 중이라고 했다. 기본방역 수칙 준수 여부와 학원강사·직원의 자가 진단 앱 설치·활용을 점검하고 수능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수험생 등원 자제' 요청 안내문도 부착하도록 요청했다.

감독관·운영요원 안전을 지키려는 조치도 있다. 일반시험장 감독관에게는 방역 물품을, 별도시험장 감독관에게는 개인보호구 4종(마스크, 페이스쉴드, 수술용가운, 일회용 장갑)을 준다. 병원시험장 감독관은 레벨 D급 개인보호구를 착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감독관 포함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지난 19일부터 7개 시험지구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24시간 비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전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체제로 전환되는 26일 이후에는 수능 대비 마무리 학습, 준비사항·유의점 등의 내용을 중심으로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것"이라며 "관련 정보를 교육청과 학교 누리집 팝업창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점심·쉬는 시간 대책도 마련했다. 점심때 수험생들은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쓰고, 제자리에서 식사를 하도록 안내한다. 점심·쉬는 시간에는 창문을 모두 개방하고, 화장실 이용 때도 2m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도교육청은 "일반-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 간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특히 유의할 것"이라며 "수험생뿐만 아니라 감독관 등도 점심으로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권장했다"고 말했다.

박종훈 교육감은 "수험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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