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길 위에서〉 참신해"
송광일·김도영 씨 신인상

진주지역 ㈔극단 현장이 제3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과 신인 연기상(2명)을 수상했다.

지난달 5일부터 지난 7일까지 세종시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는 전국 17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여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경남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아 도 대표로 참여한 극단 현장은 지난달 17일 작품 <길 위에서>(임미경 작·김학선 윤색·고능석 연출)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부패한 국회의원 최성택과 자서전 대필을 맡은 소설가 강상민의 이야기다. 최 의원은 함양 상림을 만든 최치원의 애민정신을 자신의 정치철학과 연결해 자서전을 완성하자고 제안한다. 최 의원 자서전을 구상하던 상민에게 최치원과 함께 함양의 상림을 조성했던 백성이 환상처럼 나타나며 소설가로서 순수함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고운 최치원 선생의 애민정신을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독특한 연출을 통해 참신하게 표현했다"고 평했다.

▲ 극단 현장의 <길 위에서> 공연 모습.  /극단 현장
▲ 극단 현장의 <길 위에서> 공연 모습. /극단 현장
▲ 제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은 극단 현장의 고능석(왼쪽) 대표.  /극단 현장
▲ 제8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받은 극단 현장의 고능석(왼쪽) 대표.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폐막식에서 "우리 극단은 1974년도에 창단된 역사가 꽤 깊은 극단이다"며 "한 개인의 능력보다는 시스템이 움직이는 극단으로 만들기 위해서 선배, 저, 후배들이 노력했고 이 상도 그 시스템이 만든 결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극단 현장은 단체상에 이어 개인상인 신인 연기상을 휩쓸었다. 그 주인공은 강상민 역을 맡은 배우 송광일(34)과 최혜림 역을 맡은 배우 김도영(31)이다.

지난 2012년에 입단한 송 배우는 "신인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 현장에서 많이 배웠고 이번 수상은 그동안 현장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표·동료 덕이며 작업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에 입단한 김 배우는 "전혀 예상치 못했고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입단 후 처음으로 받은 상이라 기쁨이 크다"며 "연출, 배우, 스태프가 다 함께 만들어 준 상이라고 생각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연극제 대상(대통령상)은 충남지역 극단 예촌의 <역사의 제단>이 받았다. 금상은 극단 현장과 함께 서울지역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이 차지했다.

▲ 대한민국연극제 신인 연기상을 받은 극단 현장의 김도영(왼쪽) 씨와 송광일 씨.  /정현수 기자
▲ 대한민국연극제 신인 연기상을 받은 극단 현장의 김도영(왼쪽) 씨와 송광일 씨. /정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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