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정규리그 우승은 코로나19와 씨름하느라 지친 경남도민에게 단비 같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창원시를 연고로 창단한 지 9년 만에 이룬 쾌거다.

NC의 우승 소식에 열성 팬은 물론 경남도민 다 함께 기쁨 어린 축하를 아끼지 않고 있다. 모든 운동경기는 힘을 쏟는 매 순간도 뜻깊지만 경쟁에서 정정당당하게 이겨 승리를 쟁취할 때 빛이 나는 법이다. NC는 2012년에 1부 리그로 진입한 뒤 한때 중상위권에 오르기도 했지만 재작년에는 최하위로 떨어지기도 했었다. 지난해 5위에 이어 올해는 우승이 점쳐지기도 했지만 막상 1위 성적표를 받아든 순간 감격의 함성은 홈구장을 뒤흔들었다. 스포츠의 백미인 우승의 환희를 경남도민 모두에게 선물한 것이니 너도나도 행복에 취한 경사라 하겠다.

NC가 우승한 비결로는 구단의 과감한 투자, 대형 선수 영입 못지않은 젊은 선수들의 육성과 성장, 무명 지도자 출신 감독에 대한 신뢰 등의 화음을 손꼽는다. 10개 구단 사령탑 중 가장 조용한 카리스마를 갖췄다고 평을 받는 이동욱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율을 주면서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갖출 수 있도록 믿음의 관계를 만드는 데 주력한 것이 효과를 거두었다고 숨은 비법을 밝히기도 했다. 모 기업의 특성을 살려 어느 구단보다도 데이터를 잘 활용한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NC는 창단 시 '사회적 약자에게 희망을 주는 구단'이란 가치를 내세웠다. 구단 명칭인 NC에는 인위적인 병합으로 인해 진통을 겪고 있던 지역 사회를 통합하는 새로운 창원이란 뜻도 담겨 있다. 어느 구단보다 지역기반과 지역통합에 관심을 보이며 다양한 사회공헌을 펼친 것도 지역민의 사랑과 응원을 받는 배경이 되었다.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우승 기념 펼침막에는 시즌을 치르면서 마주한 어려움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겪는 힘든 상황을 함께 헤쳐 나가자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

이제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란 과제를 풀어야 할 NC에는 큰 부담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NC는 경남도민에게 이미 커다란 선물을 안겼으니 이제는 도민들이 '함께하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답례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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