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I-유암코 컨소시엄 유력
산은 곧 공개매각 착수 계획
7년 고통 딛고 정상화 기대

STX조선해양이 이르면 올해 안으로 새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새 주인으로는 KHI인베스트먼트와 연합자산관리(유암코) 컨소시엄이 유력하다.

26일 STX조선해양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내고 공개매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KHI-유암코 컨소시엄과 스토킹호스 매각을 위한 예비인수자 계약을 다음 달 체결할 예정이다. 스토킹호스는 예비인수자를 두고 공개입찰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할 인수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이전에는 주로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유찰 리스크를 줄이고 자금 회수가 쉽다는 점에서 스토킹호스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순조롭게 매각 절차가 추진되면 12월 중 본입찰을 진행해 연내 STX조선의 새 주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35.26%)과 수출입은행(19.66%), 농협은행(16.53%), 우리은행(7.99%) 등 채권단이 보유한 STX조선 지분 100%다. STX조선 매각가는 4000억 원가량으로 전망된다.

▲ STX조선해양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7500㎥급 LNG 벙커링 선박. /STX조선해양
▲ STX조선해양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공동 개발한 7500㎥급 LNG 벙커링 선박. /STX조선해양

STX조선은 2013년 STX그룹이 경영난 등으로 해체 위기에 놓이면서 그룹 계열사들과 함께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 2014년 4월 상장폐지되고 2016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7년 7월 법정관리를 조기 졸업했지만, 계속되는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STX조선은 2018년 5월 산업은행과 고강도 자구계획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경영정상화 약정을 체결했다. 이후 비영업 자산 매각, STX프랑스 일부 지분 등 비핵심 자산 매각, 인력감축, 무급 휴직 등의 유동성 확보에 힘써왔다.

최근에는 조선업 경기가 살아나면서 지난 8월 국내 해운사인 우림해운과 탱커 3척 건조계약을 체결했고, 10월에는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산하 중형선박설계사업단과 공동으로 7500㎥ 용량의 LNG 벙커링 선박 개발을 완료한 바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KHI-유암코 컨소시엄에서 아직 공식 투자 의사를 밝힌 적은 없지만, 매각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올해 안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것 같다"면서 "그동안 직원들이 창원시 공공근로에 참여하는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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