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KHI 컨소시엄
이달 본계약 체결 전망
노조 "고용 유지"요구

STX조선해양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연합자산관리(유암코)-케이에이치아이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STX조선의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TX조선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HI인베스트먼트-유암코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보했다.

◇매각 남은 일정은 = STX조선해양과 KHI는 12월 중 본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내년도 1분기 중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35.26%), 수출입은행(19.66%), 농협은행(16.53%), 우리은행(7.99%) 등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100%다.

유암코 컨소시엄은 유상증자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매각 금액은 3000억~4000억 원이 될 전망이다. 매각 절차가 끝나도 산업은행은 지분을 처분하지 않고 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 STX조선이 수주를 안정적으로 하려면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의 선수금환급보증(RG)이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 STX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연합자산관리(유암코)-케이에이치아이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 STX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연합자산관리(유암코)-케이에이치아이 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 전경. /경남도민일보 DB

◇유암코-KHI 어떤 회사 = 유암코는 기업재무안정펀드 운용·투자, 부실 채권 인수 등을 하는 기업구조조정 전문회사로 지난 2009년 시중은행 5곳이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유암코와 STX조선 인수를 추진하는 KHI인베스트먼트는 김광호 전 모나리자 회장이 설립한 투자회사다. 김 회장은 두산상사 등 두산그룹에서 국외 지사장 등으로 재임하다 ㈜윌트론을 세워 투자업을 시작했다. 2002년에는 모나리자, 2005년 쌍용C&B(옛 쌍용제지) 및 엘칸토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특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상태였던 모나리자를 80억 원에 인수해 2013년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에 913억 원에 매각, 큰 관심을 끌기도 했다.

◇7년간 혹독한 구조조정 = STX조선은 그동안 새 주인을 찾고자 혹독한 길을 걸으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힘써왔다.

STX조선은 모기업의 경영악화와 조선업 불황이 겹치면서 2013년 7월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이어 2016년 5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이듬해 7월 1년 2개월 만에 조기졸업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정부의 고강도 구조조정 방침 발표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 인력 감축, 무급휴직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올해 6월부터는 전 사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경남도와 창원시 등이 나서 휴직노동자에게 공공근로 등 생계대책을 지원했다.

STX조선은 최근 들어 국내 해운사 2곳과 중형급 탱커 3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STX조선 노사 반응은 = STX조선해양 장윤근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사보를 통해 "올해 안으로 추가 계약을 목표로 또 다른 선주사와 협의하고 있어 최대한 물량 확보를 많이 해 안정적인 조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의 미래가 결정될 변곡의 시기에 우리 구성원들의 분발과 양해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 회사 역시 앞으로의 예상되는 변수와 그 상황의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속노동조합 STX조선지회는 "전문 경영인(기업)이 아닌, 기업 구조조정을 전문으로 하는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조는 "앞으로 고용 유지, 단협 승계, 무급휴직 종료에 따른 복직 등을 요구할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인 만큼,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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