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장·상임위원장 등 3석 민주당…국민의힘 1석 맡기로

자리다툼으로 4개월째 원 구성을 못 했던 함안군의회가 여야 간 극적인 합의로 오늘(23일) 오후 공석이던 부의장과 3석의 상임위원장을 선출키로 했다. 

이광섭 의장은 22일 "그동안 원 구성과 관련해 물밑 협상을 진행해왔지만 원만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지난 16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2명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2명이 만나 대략적인 합의를 한 데 이어 19일 합의안을 최종적으로 도출했다"고 밝혔다.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민주당이 맡고, 국민의힘 측은 상임위원장 1석을 맡는 방안이다. 민주당은 운영위원장과 산업건설위원장을, 국민의힘은 행정복지위원장을 맡는다.

애초 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2대 2로 배분하는 것을 주장했으나 국민의힘이 1석을 양보해 결국 민주당 요구대로 합의안이 만들어졌다.

이에 따라 의회는 제268회 임시회가 23일까지 열리는 시기임을 고려해 23일 오후 2시 본회의를 오후 3시 30분으로 연기하고 2시에 부의장 선거를 치른다는 방침이다. 부의장은 후보등록을 해야 하는 규정에 따라 22일 오후 6시까지 등록했다.

한편, 군의회는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싸고 양당 의원 간 갈등을 빚어 4개월째 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지난 7월 1일 의장 선거가 치러졌으나 전체 10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여해 3차 투표까지도 5 대 5로 팽팽히 맞서 의장은 최다선인 배재성(3선·민주당) 의원 몫이었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 감표위원인 이관맹(가 선거구) 의원이 "민주당이 이탈표를 방지하고자 구석에 기표해 무효표"라고 주장하면서 선거가 중단됐다.

이후 민주당 의원이 불참한 가운데 열린 본회의에서 김정선(국민의힘) 의장직무대행이 구석에 기표된 2표를 무효로 인정하고 이광섭 의원을 의장으로 확정해 선포함으로써 갈등은 확산했다.

이후 배재성 의원은 의장 직무정지가처분 신청과 함께 당선 무효확인 소송을 제기, 법원이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해 의장은 직무를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당선 무효확인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인데 29일 오전 10시 45분 창원지법에서 1차 판결이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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