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이론. 로봇이 어설프게 인간을 닮으면 불쾌함이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1970년 일본 로봇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논문으로 발표했다.

실제로 미용실이나 옷가게 마네킹 또는 아이들 인형을 보고 불쾌한 경우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게임이나 3D 이미지에서도 불쾌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로 인형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점을 노렸을 터. 초기 3D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가 개봉했을 당시 영화를 보던 아이들이 영화 속 사람 캐릭터가 무섭다고 울었다던 일화도 전해진다. 최근에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발달하여 인간형 캐릭터와 사람 간 위화감이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은 인간형 캐릭터보다는 '핑크퐁' 같은 비인간형 캐릭터를 더 선호한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은 인간 형태를 넘어 동식물, 사물, 건축, 공간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지역 라디오 방송을 듣다 보면 사투리 광고가 많다. 친근함을 주려는 듯한데 중고자동차, 지역 전통시장 광고, 대리운전 광고까지 한두 개가 아니다. 하지만, 광고 의도와 달리 어쩐지 친근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역에서 전혀 쓰지 않는 엉터리 사투리 때문인데 40년 넘게 이 지역에서 사는 나에게는 꽤 불쾌하게 다가온다. 지역과 관련 없는 서울 사람들이 광고를 제작하고 출연자를 섭외하다 보니 지역과 동떨어진 이런 불쾌한 광고가 양산되는 것이다. 이왕 사투리 광고를 제작하려거든 지역 출신 성우를 섭외하든지 지역에서 연기하는 배우 또는 지역민에게 눈을 돌려 보면 어떨까? 아니면 어설픈 사투리 말고 그냥 표준 억양으로 광고를 찍든지.

지역 광고주의 지역 인재 등용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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