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작가 여섯 번째 개인전

하얀 캔버스 위에 형형색색의 물감이 뿌려졌다. 캔버스 정중앙과 하단을 중심으로 흩뿌려진 물감은 고유의 빛을 내며 캔버스에 물들었다. 큰 줄기의 물감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서 하나의 형체가 만들어졌고, 번져있는 물감 모양에서 식물 이파리와 분홍빛 사랑표(하트), 꽃을 연상케 하는 형상이 나타난다. 창원에서 활동하는 화가 박재희(39) 씨가 내놓은 연작들의 모습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 상상갤러리에서는 지난 6일부터 이 연작들을 볼 수 있는 박 작가의 6번째 개인전 'PLANT - 그리며 마음을 살피다'가 열리고 있다.

▲ 박재희 작 'plant 1'.  /상상갤러리
▲ 박재희 작 'plant 1'. /상상갤러리

상상갤러리 2층 전시실에 가면 '흔적'이라는 주제로 제작된 작품 30점이 전시실 벽 곳곳에 걸려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작된 박 작가의 신작들이 눈길을 붙잡는다.

작가는 갤판(팔레트)에 짓이겨놓은 물감의 흔적을 사진으로 촬영한 뒤 사진 속에 나타난 모습을 화폭에 빚어냈다.

물감 흔적에서 발견한 작가만의 좋은 기운을 작품에 표현했다고 한다. 물감 덩어리가 만들어낸 식물 이미지가 돋보이는 전시다. 박 작가는 "그림을 잘 그려보겠다는 마음가짐과 기대감, 설렘 등을 물감 흔적 속에서 느껴보고자 그림을 그려왔다"며 "어떤 기법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를 느끼기보다는 작품을 보고 느껴지는 그대로의 모습과 좋은 기운을 많은 분이 받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까지. 월요일 휴관. 상상갤러리(055-719-0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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