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인 이상 사업체 상용노동자(계약기간 1년 이상) 1인당 월 노동 시간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 임금총액은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고용노동부는 28일 '2020년 사업체노동력조사'를 내놨다.

올해 4월을 기준으로 한 결과에서 경남 노동자는 월 평균 168.4시간을 일했다. 전국 평균인 163.4시간보다 5시간 길고, 충청북도(168.7시간)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시간 일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에서는 19.5시간(-10.4%) 줄었다.

고용노동부는 "경남과 충북 노동시간이 긴 것은 노동시간이 긴 제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제주(93.9시간), 서울(96.1시간) 노동시간이 짧은 것도 제조업 비중이 작고 서비스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다"고 설명했다.

4월 기준 경남 임금총액은 1인당 353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358만 1000원)보다 4만 3000원(-1.2%) 떨어진 수치다. 전국 평균은 361만 원이었다. 1인당 임금총액은 서울(417만 8000원), 울산(416만 6000원), 세종(375만 6000원) 순으로 높았다. 

소비자물가지수를 반영한 실질임금총액에서도 경남은 전국 평균(361만 원)을 밑돌았다. 경남의 실질임금총액은 339만 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경남 임금총액은 금융·보험업이 537만 5000원으로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385만 3000원을 보였고 숙박음식점업은 224만 1000원으로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는 "경남 상용노동자 산업별 비중을 전국과 비교해보면, 제조업은 높은 반면 전문·과학과 기술서비스업 등은 낮다"고 말했다.

한편 8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전국 1851만 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 명 준 것으로 나타났다.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지난 4월 -36만 5000명 이후 5월 -31만 1000명, 6월 -21만 4000명, 7월 -13만 8000으로 감소폭은 줄고 있다.

표면적으로 전체 고용지표는 호전되는 모양새이지만, 양질의 일자리로 분류되는 상용직(계약기간 1년 이상) 일자리가 준 것을 우려하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달 상용직 일자리는 16만 3000명이 줄었지만, 임시일용직 노동자는 12만 6000명 늘어난 까닭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사업시설관리업 등에서 상용직 감소폭이 컸다"면서도 "건설업과 공공행정 일자리 창출 사업의 효과로 전체 근로자 감소폭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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