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달리며 2위와 승차 벌려
이번 주 하위 팀과 연달아 경기
기세 이어 독주체제 유지 주목

NC가 독주체제를 공고히 할지 주목되는 한 주다.

NC는 이번 주 리그 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SK·삼성과 각각 3연전을 펼친다. 29·30일, 10월 1일에는 SK와, 2·3·4일에는 삼성과 안방인 창원에서 맞붙는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NC가 올 시즌 최다인 8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지난 20일 롯데와 연속경기(더블헤더) 1차전을 시작으로 삼성·LG·한화를 차례로 꺾었다. 눈에 띄는 성과도 꽤 나왔다. 투타에서 주전, 비주전 가릴 거 없이 활약했다.

첫째,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김영규가 22일 삼성전에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하며 호투한 데 이어 송명기가 25일 LG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으며 올 시즌 3번째 선발승을 챙겼다. 토종 에이스 구창모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들이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다.

둘째, 선발투수 이재학이 27일 한화전에서 5와 3분의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던 이재학은 한화를 제물로 삼으며 지난 7월 19일 kt전 이후 승리를 챙겼다.

이재학은 "다른 팀이랑 할 때도 한화전처럼 잘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고 팀이 선두 경쟁하고 있는데 최대한 보탬이 되고 싶다"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셋째, 타선에서는 비주전인 권희동·김성욱 등 활약이 눈에 띄었다. 권희동은 20일 롯데와 연속경기 1차전부터 27일 한화전까지 7경기 중 6경기에 선발 출전한 가운데 이 기간 22타수 6안타(1홈런) 3타점 9득점 타율 0.273으로 올 시즌 타율 0.268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김성욱은 나성범이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주전으로 나서는 기회를 잡아 16일부터 27일까지 11경기에서 36타수 10안타(3홈런) 7타점 9득점 타율 0.278을 기록하며 올 시즌 타율 0.243보다 높은 모습을 보여줬다.

넷째, LG전 열세를 극복했다. 24일 오전까지 올 시즌 2승 5패 2무로 LG에 열세를 보였던 NC는 이날 경기에서 1-7로 뒤처진 7회 4득점, 8회 7득점하면서 12-8로 역전승했다. 이어 25일 경기에서는 7-1로 완승하며 약한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연승 비결은 무엇일까. 이동욱 감독은 "선발만 좋아서, 불펜만 좋아서, 타격만 잘해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벌어주면서 편하게 가는 경기가 있고, 지고 있다가도 빅이닝을 만들면서 뒤집는 경기도 있다"며 "투수와 타자의 활약이 잘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어느 정도 막으면 타자들이 쳐주겠지, 투수들이 이만큼은 막아줄 거다, 하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는 게 우리 팀의 장점"이라고 밝혔다.

NC는 지금의 기세를 이어나가면 된다. 올 시즌 SK전 11승 2패, 삼성전 7승 3패로 우세한 NC다. 투타에서 주전, 비주전 가릴 거 없이 활약하면서 이 감독이 SK·삼성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 운영의 묘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2위 키움과 승차를 5게임차로 벌려놓은 상황에서 경우의 수를 고려할 필요 없이 팀 페이스를 유지하며 경기에 임하면 되겠다.

또 하나의 호재가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는 있다. 2위 키움은 주중 KIA와 맞붙는다. 올 시즌 7승 6패로 호각세인 가운데 상위권에 진입하려는 KIA의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4위 LG는 주중 올 시즌 5승 5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한 롯데와 맞붙는다. 주말에는 3위 kt와 4위 LG가 맞대결한다.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양 팀 모두 총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피로도 누적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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