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2개월을 앞두고 새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있다. 남편과 같이 산부인과에 가서 뱃속 아기의 힘차게 쿵쾅거리는 첫 심장소리를 들었을 때는 신기하기도 하고, 정말 부모가 되는구나 하며 얼떨떨하기도 하고, 앞으로 부모로서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도 된다. 이제 정말 부부에서 부모가 되는 것이며, '엄마'가 되는 것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은 아직 경험해 보지 않은 역할이지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부모는 그냥 되지 않는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가정에 머물게 됨에 따라 가정에서의 학대와 방임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한 2~3월 가정 내 아동학대 신고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아동학대 사건의 경우 대부분인 79.5%가 가정에서 발생했고, 가해자 중 75.6%가 부모로 나타났다. 그리고 학대행위자의 특성 중 43.1%가 보호자의 양육태도와 양육기술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정 내 양육자에 의한 아동학대가 높은 편이라는 점에서 부모의 양육태도와 양육기술에 대한 부모교육 활성화가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모가 부모교육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부모교육을 어디서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고, 필요할 때 찾아갈 수 있는 곳, 부모교육을 받고 싶어도 이를 당연히 보장해주어야 하는 사회문화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경상남도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는 부모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청소년 예비부모교육, 신혼부부 예비부부교육과 자녀양육을 하고 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올바른 부모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1 대 1 맞춤형 부모교육을 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가 되기 전 임신·출산 갈등상담도 하고 있다. 이외 전국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 먹고 자고 성장하는 법을 알고 있는 아이는 없다. 부모도 교육과 좋은 경험을 통해 부모로서의 모습을 갖추어 가는 것이다. 부모교육은 어찌 보면 작은 부분 같지만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근본적인 문제이다. 부모가 건강하게 바로 서야 아이들도 건강하듯이 부모들의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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