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의원, 부산대 양산캠퍼스 터 제안 '유치전'나서
중국 측 긍정 반응…유휴부지 활용·기업 투자도 기대

김두관(더불어민주당·양산 을) 국회의원이 '한·중·일 공동백신·바이러스연구센터' 양산 유치에 팔을 걷어붙였다.

최근 중국 내 최대 해외민간협력기구인 '중화해외연의회'는 부산시에 △동북아 e커머스 물류 허브 △한·중·일 백신·바이러스 연구센터 △관광객 교류와 첨단 기술 제조업 전략 플랫폼 등 3대 협력사업을 제안했다. 중국 측은 베이징 인근 3000만 명 인구가 사는 톈진시 주도로 부산시와 함께 이들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 가운데 '한·중·일 백신·바이러스 연구센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관심이 커진 바이러스 연구를 한국·일본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뤄유젠 중화해외연의회 회장이 중한우호협의회 김덕준 회장에게 보낸 서신에 따르면 중국 전통 한의학에 한·일 첨단 의료·제약 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등장하는 바이러스를 치료·예방하는 연구·치료 센터 건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중국 측은 우수한 의료·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인력 공급이 원활하고 동북아지역을 오가는 항공·항만 교통망을 갖춘 부산에 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대학병원 등 첨단의료시설과 가까운 곳에 여유부지가 없어 어려움에 부딪혔다.

▲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부지 모습. /경남도민일보 DB

이런 가운데 비어 있는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센터 건립 후보지로 떠올랐다. 마땅한 부지를 찾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김 의원이 부산과 가깝고 경남·울산까지 아우를 수 있는 양산에 센터 건립이 가능하다는 대안을 제시하자 중국 측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양산캠퍼스는 대학단지 33만 2758㎡·병원단지 23만 1000㎡·첨단산학단지 39만 349㎡·실버산학단지 15만 2031㎡ 등 전체 110만 6138㎡ 터 가운데 대학단지·병원단지 등 31%가량인 34만 149㎡만 개발하고, 나머지는 내버려져 신도시를 조성한 물금지역 한가운데 흉물로 남아 문제를 낳고 있다.

따라서, 센터 건립을 구체화하면 중국 투자와 더불어 대학, 국내 제약 바이오 대기업 참여도 이뤄질 가능성이 커 그동안 논란을 반복해온 캠퍼스 유휴부지 활용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양산부산대병원은 질병관리청에서 추진한 권역별 감염병전문병원 구축사업 공모에 영남권(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난 6월 선정된 바 있다. 환자 진단·치료·검사와 권역 내 공공·민간의료기관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 교육·훈련 등이 이뤄지는 전문병원은 2024년까지 국비 409억 원, 병원 자부담 360억 원을 들여 병원단지 내 2만 3200㎡ 터에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로 건립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음압병실 36개(중환자실 6·일반음압 30), 일반병실 41실(113병상)을 갖추게 된다. 경·부·울지역을 아우르는 지리적 이점에다 바이러스 연구에 필요한 우수 인력·장비가 있는 양산이 주목받는 이유다.

김 의원은 "양산캠퍼스를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는 데 부산대 역시 인식을 같이해 부지 제공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비단 바이러스 연구센터뿐만 아니라 시가 추진하는 천연물안전지원센터, 생명환경연구센터 등 부지 활용을 위한 사업이 하나둘 결실을 봐야 지역발전의 새로운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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