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가 이달부터 성산구 시청사거리, 의창구 성산아트홀 앞, 성산구 수협사거리, 마산합포구 남부터미널 앞, 진해구 대야삼거리 등 5곳 건널목에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LPI) 체계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신호체계는 교차로에서 자동차 직진신호에 앞서 보행자 건널목 신호를 먼저 3~7초 작동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미리 인식해 건널목 내 사고를 예방하는 게 주 목적이다.

시에서는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신호시간 재조정만으로도 교통안전에 획기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성무 시장의 '사람중심' 시정과도 딱 들어맞는 보행자 안전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시는 앞으로 LPI 도입에 따른 효과와 문제점을 자세히 분석해 보행자 안전과 사고율 감소에 효과가 있으면 내년 1월부터 큰 교차로를 중심으로 대폭 확대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뚜벅이(자기 자동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걸어 다니는 사람)에겐 정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보행자 안전을 위해 한 가지 더 시에 요청 드리고자 한다. 창원에 있는 건널목을 전수조사해서 위험도에 따라 분류를 하고 그에 걸맞은 '안전강화 대책'을 세웠으면 한다.

건널목 중에 운전자는 보행자가 안 보이고, 보행자도 갑자기 꺾어 들어오는 차가 안 보이는 그런 건널목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곳은 사고가 났다하면 중상 또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보행자 주의' 표지판 설치해 놓은 것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경찰도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 홍보에 그치지 말고 '보행자 보호 위반 차량'을 보다 강력하게 단속해 주기 바란다. 요즘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배달음식 오토바이가 늘고 경쟁이 붙으면서 신호도 잘 지키지 않고, 건널목에서 사람이 건너도 나 몰라라 '쌩쌩' 달린다.

마지막으로 운전자들에게 부탁드린다. 보행신호에서 사람이 건너고 있으면 제발 좀 경적 울리지 말고 기다려달라. 당신들도 차를 운전하지 않을 땐 보행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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