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李洛淵)'! 이 이름 석 자의 국무총리가 대중적 이목을 끌게 된 결정적 계기는 2017년 국회 대정부질문 때부터입니다. 역대 총리나 장관들처럼 야당 의원들 공세에 "시정하겠습니다" 같은 문법을 촌철살인 화법으로 깨트려 '사이다 총리' 명성을 얻었습니다. 한 야당 의원이 "MBC·KBS 뉴스를 보느냐"는 질의에 "옛날부터 좀 더 공정한 방송을 보고 있다"는 '한 방 KO'가 그 '사이다'였습니다. 덧붙임 예(例)로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태극기가 없었다"고 따지자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한복판에 인공기를 휘날릴 수 있겠느냐"는 따끔한 일침으로 함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자 시절 '깨알수첩'의 치열한 조탁(彫啄)을 통해 숙성된 디테일하고 안정감 있는 언어 연금술은 빈틈이 없었습니다. 한데 아뿔싸, 국회 입성 이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 유족에 대한 실언과 최근 "남자들은 철부지" 실언으로 겹겹으로 곤혹!

 

'말을 닦음으로 성실함을

세운다'는 '修辭立其誠'!

<주역>의 그 가르침을

이낙연이 잊었다니 허탈

아무리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지는 법'이라 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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