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도 전 창신대 이사장이 맡아 운영…"대가성 의혹은 억측"

부영그룹이 마산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마산장학재단에 장학금 100억 원을 기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산장학재단은 현재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2일 부영그룹은 평소 교육 장학사업에 관심이 많은 이중근 회장의 뜻을 따라 마산장학재단에 장학금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영그룹은 국내 초·중·고교를 비롯한 대학 등 100여 곳에 교육·문화시설을 지어주는가 하면 국내로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 1743명에게 장학금 68억 원을 주기도 했다. 또 올해 창신대에 입학한 신입생 전원(500여 명)에게 1년 치 등록금 전액을 지원했다. 이를 위해 부영그룹은 장학금 31억 2000만 원을 썼다.

부영그룹으로부터 100억 원을 기부받은 마산장학재단은 이 돈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성적이 우수한 마산 지역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쓸 예정이다. 마산장학재단은 1인당 100만~300만 원씩, 연간 200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마산장학재단은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지역 정치인과 교육인, 법조인, 경제인 등 10명이 뜻을 모아 설립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중으로 재단 설립이 완료되면 장학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재단 이사장은 강병도(84) 전 창신대 이사장이 맡는다.

마산장학재단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운 데 부영그룹에서 지역 장학을 위해서 큰돈을 주신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 뜻을 받들어서 지역 인재 육성에 조금의 소홀함 없이 총력을 다해서 재단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재능이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으면 좋겠다"며 "재단의 지원을 통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우리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일원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강병도 전 이사장은 지난해 8월 학교 발전 방안을 고민하다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창신대를 부영그룹에 넘겨줬다.

당시 창신대 관계자는 <경남도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설립자인 강병도 전 이사장이 고령에 최근 건강까지 좋지 않아 학교 발전을 위한 고민이 깊었던 것으로 안다"며 "재계 13위인 부영그룹이 창신대 법인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겠다고 해 강 전 이사장이 조건 없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사권을 비롯해 대학 운영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대가 없이 부영그룹에 넘긴다는 것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이번에 강 전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맡아 새로 설립하는 마산장학재단에 부영그룹이 100억 원을 기부하는 것은 자칫 대학을 넘겨 준데 대한 대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마산장학재단 관계자는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 이전에 간접적으로 대학을 사고판 것 아니냐는 소문을 들어본 적이 있긴 했는데 모두 억측이다"라며 "이중근 회장이 지역 교육 사업에 관심이 많아서 기부가 이뤄진 것이지 대가를 주기 위해 재단에 100억 원을 지원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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