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 이어 제1부의장도 민주서 제명된 장규석 당선
여당 정치력 부재·야당 비협조…전반기 합의 엎어

민주당 경남도의원의 정치력 부재와 미래통합당의 비협조로 도의회 협치체제가 깨졌다.

지난 26일 도의회 의장 선거에 이어 29일 제1부의장 선거에서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이상인(창원11) 의원이 떨어졌다. 직후 민주당 의원들도 야당 몫인 제2부의장 선거에서 대거 기권표를 던졌고, 결국 제2부의장 후보인 예상원(미래통합당·밀양2) 의원도 과반을 얻는 데 실패했다.

이날 도의회 제3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1부의장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이상인 의원과 경선 불참 후 후보로 등록한 장규석(진주1) 의원이 경쟁을 벌였다. 장 의원이 29표로, 27표를 얻은 이 의원을 눌렀다.

도의회는 민주당 33석, 미래통합당 19석, 정의당 1석, 무소속 4석으로 구성돼 있다. 의장 선거처럼 민주당 내에서는 대거 이탈표가 나오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결집한 것이다.

지난 26일 치른 의장 선거에서도 경선을 거치지 않은 김하용(창원14) 의원이 역시 29를 얻어 의총에서 선출된 류경완(남해)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 의원과 장 의원은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의장 후보 등록을 해 지난 24일 당에서 제명처리됐다.

▲ 29일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제1부의장에 출마한 장규석(앞쪽) 의원과 이상인 의원이 각각 투표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협치 약속이 깨진 가운데 29표를 얻은 장 의원이 두 표 차로 당선됐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9일 열린 경남도의회 임시회에서 제1부의장에 출마한 장규석(앞쪽) 의원과 이상인 의원이 각각 투표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당의 협치 약속이 깨진 가운데 29표를 얻은 장 의원이 두 표 차로 당선됐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의장에 이어 여당에서 추천한 제1부의장 후보가 낙선하자, 민주당 의원들도 즉각 행동에 나섰다. 예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한 제2부의장 선거에서 찬성 24표, 기권 24표, 무효 9표가 나왔다. 부의장 선출에 필요한 과반인 29표에 5표가 모자랐다.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찬성 22표, 기권 24표, 무효 11표가 나오면서 예 의원은 제2부의장으로 선출되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무더기 기권표와 통합당 의원 중에서도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결과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지난 2018년 11대 의회 개원에 앞서 원 구성 협상에서 의장과 제1부의장, 5개 상임위원장(의회운영위, 기획행정위, 교육위, 농해양수산위, 경제환경위)은 민주당, 제2부의장과 2개(건설소방위, 문화복지위) 상임위원장은 통합당이 맡기로 합의했다. 이번 의장과 부의장 선거과정에서 이 합의는 완전히 깨졌다.

이날 선출하지 못한 제2부의장은 30일 후보 등록을 받아 오는 7월 1일 제375회 임시회 3차 본회의에서 다시 선거를 진행한다.

부의장 선거에 이어 진행된 7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돌발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투표는 모든 상임위에 단독 후보가 출마해 투표지 한 장에 7명 후보 이름을 모두 써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투표 결과, 의회운영위원장에는 심상동(민주당·창원12), 기획행정위원장 김영진(민주당·창원3), 교육위원장 송순호(민주당·창원9), 농해양수산위원장 옥은숙(민주당·거제3), 경제환경위원장에 박준호(민주당·김해7) 의원이 과반을 득표해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다만, 한옥문(통합당·양산1) 건설소방위원장 후보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2차 투표 끝에 과반 득표에 성공해 위원장에 당선했다. 박준호 경제환경위원장은 예상을 깨고 41표를 얻어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고른 득표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의장에 이어 제1부의장까지 여당 추천 의원이 낙선하면서 민주당은 부실한 지도력과 조직력을 그대로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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