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이탈표 속출해 제명된 김하용 의원 당선

경남도의회 의장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3석(미래통합당 19석, 정의당 1석, 무소속 4석)을 보유하고도 자체 추천한 후보가 의장 선거에서 떨어졌다.

지난 26일 열린 도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김하용(더불어민주당·창원14) 의원이 29표를 얻어 25표를 얻은 같은 당 후보인 류경완(남해) 의원을 따돌렸다.

류 의원은 지난 19일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김 의원은 당내 경선을 거치지 않고 의장후보 등록을 해 당내에서 제명처리됐다.

통합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은 물론, 민주당에서만 김하용·장규석(당내 경선 불참여 제1부의장 등록해 제명) 의원을 빼고도 최소 6표의 이탈표가 나왔다. 김 의원이 당선되자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퇴장했지만, 그 속에 이탈자가 많았다.

통합당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보유하고 도지사가 소속된 여당으로서 원 구성 협상을 주도하고 당내 교통정리를 원활하게 해야 함에도, 민주당은 부실한 지도력과 조직력을 그대로 노출했다.

▲ 26일 열린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김하용(왼쪽) 후보가 당선되자 류경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26일 열린 제375회 경남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김하용(왼쪽) 후보가 당선되자 류경완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하고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민주당 도의원들의 분열은 2018년 6·13 지방선거 결과가 나온 이후부터 이미 예고됐다. 겉은 민주당이지만, 속은 통합당 경력을 가진, 이른바 '파란 점퍼, 빨간 내복 의원'의 존재 때문이다. 민주당의 당세가 커지면서 검증이 부족했던 측면도 있었지만, 당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필요한 세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외연을 넓힌 결과였다. 의회 안팎에서는 이들 의원이 언제든 통합당과 정책과 이념을 공유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3명 민주당 의원 가운데 통합당 경력이 있는 의원은 10명 안팎이다.

실제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민주당 5명, 한국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음에도 지난해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이 교육위서 찬성 3명, 반대 6명으로 부결됐다.

선거 이틀이 지난 28일 현재 갈등은 일단 봉합된 상태다. 여야는 29일 제1·2부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동시에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신상훈 민주당 대변인(비례)은 "김지수 의장, 송오성 민주당 대표의원, 이정훈 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2시 제3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부의장과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1부의장은 의총에서 선출된 이상인(창원11) 의원과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장규석 의원이 경쟁을 벌이는데, 어떤 선거 결과가 나오더라도 집단 퇴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 후보에 심상동(창원12), 기획행정위원장 김영진(창원3), 교육위원장 송순호(창원9), 농해양수산위원장 옥은숙(거제3), 경제환경위원장 후보에 박준호(김해7) 의원을 선출했다.

통합당은 후반기 제2부의장 후보에 예상원(밀양1), 건설소방위원장 후보에 한옥문(양산1), 문화복지위원장 후보에 박정열(사천1)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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