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자 본보 사설 <결핵 치료 머리 맞대는 남북>은 20~30대 초반까지 필자를 낙망의 천 길 벼랑 끝에 매달리게 한 폐병(결핵)의 아픈 기억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순간 나도 모르게 "아, 결핵 그놈, 내 폐를 10년 넘게 파 먹으며 바퀴(벌레)처럼 집요하게 날 괴롭힌 '결핵' 네놈이 오늘은 우리 신문 사설 제목으로 나타나 날 또 아프게 하는구나" 하는 푸념이 절로 나오게 했습니다.

병도 앓아 본 사람이 그 병 환자의 고통을 안다고 했습니다. 사설(社說) 내용처럼 북한 결핵의 심각성이 오죽했으면 북한 의료 당국이 생약인 환삼덩굴과 홉의 추출물을 우리 보건의료 연구진에게 보내어 항결핵 효험 여부 문의 의뢰를 해왔을까 가슴이 찡했습니다. 결핵 수렁에 빠져 본 필자이므로 '머리 맞대는 남북'이 더욱 애틋해 손이 저절로 모아졌습니다. 앞의 '바퀴벌레' 말이 나온 참이므로 몇 마디 덧붙입니다.

 

바퀴벌레의 분비물에선

살균력 강한 파라크레졸과

파라에틸페놀이 검출된다네

환삼덩굴, 홉의 추출물과

바퀴의

두 가지 살균 성분을

섞어 본다면 혹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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